1. 정형화된 현상: 중국의 다극화전략과 부상을 두고 갈등과 협력으로 바라보는 정형화된 관점(구조주의와 자유주의)에서 문제의식은 출발했으며, 가설을 통해 중국의 다극화전략이 앞으로 어떤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게 될 것인가란 것에 대한 해답을 찾음과 동시에 기존연구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
2. 가설: 국제관계이론에서는 주로 협력이냐 갈등이냐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을 바라볼 때 대체로 갈등 혹은 협력이냐는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갈등이냐 협력이냐의 이분법적 구도로 나누는 것 자체가 합리적 결과도출의 혼란을 가중할 뿐일 것이다. 따라서 모든 조건이 같다면 가장 간단한 해답이 진실에 가깝다는 오컴의 면도날의 준칙을 고려한다면 이 두 가지 모두를 결합하는 것이 더욱 논리적이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전제. 물론 갈등과 협력의 혼재라는 주장들 역시 나타나고 있지만은 중단기적인 전망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음.
3. 근거(데이터): 갈등(구조)과 협력(행위)이 모두 혼재된 상황이라는 데이터들을 조합하여 제시한다. (①중국과 미국, 기타 국가들과의 갈등 및 국제적 문제에서의 갈등 사례, ②국제적 기구 등에서의 협력 사례, ③북핵문제는 현재와 미래에 있어 협력과 갈등의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임을 근거로 제시.)
4. 주장: 미국발 금융위기 등의 변인이 발생하는 등의 과도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현실적인 차원에서 중국의 다극화전략은 협력과 의존의 형태를 유지하며 더욱 정교해질 것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제반 조건의 일정한 충족이 이루어진다면 갈등확산의 양상을 띠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전략 자체의 소멸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상식적인 수준의 예측이 가장 간결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학문적 연구경향을 폄훼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의미에서 중국의 부상여부를 가늠하는 연구행위의 반복은 지극히 소모적이면서도 경제성의 원리를 위배하는 측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복학을 하면서부터 기말 페이퍼에 대한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텀페이퍼를 발전시켜 첫 번째 학술연구 논문을 집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라 몇 가지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내 머릿 속으로 구체화시켜 보는 작업을 해봤는데 모두 중간에서 막히는 느낌이 들고 선명하지도 못해 폐기처분하는 과정에서 내일부터 이틀간 있을 졸업전공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읽다가 문득 탁~하고 떠오르는 주제를 제목에 적어봤다. 초급단계의 단상이라 이론적으로 적용가능할 지는 좀 더 연구해봐야 할 일이지만 중국의 부상에 따라 제기되었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위협론의 대표적인 시각인 세력전이론의 논리를 반박하면서 약간은 참신한 주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제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중국위협론, 중국기회론, 중국무용론 등 국제질서로의 중국의 도전 여부에 대한 현실주의적 탐색이 지금까지 서구의 국제정치학계의 주류적 관점이었다. 한편, 한국 역시 거의 무비판적 수용으로 중국의 부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문제의식이 출발한다.
나는 이러한 중국정치 영역에 있어서의 학문적 경향들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성패 여부를 관측함으로써 자국의 대외전략에 반영시키려는 현실적 이유에서 기인하고, 이분법적 사고의 경도 역시 노정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중국의 현실적, 잠재적 패권 도전에 대한 성패 여부 관측에 있어 정치학 혹은 국제정치학의 어떤 주류 이론, 즉 세력전이론을 적용하는 것보다는 개혁개방 이후 줄기차게 중국정부가 견지해 온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이란 핵심 상수를 연구자들이 너무나 쉽게 간과하고 있음을 반박하고 정치사회적인 영역의 여러 사례들을 끌어 모아 중국의 부상은 결국 국제질서에 있어서의 외재적 요인보다는 중국 자체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이라는 내재적 요인이 중국의 대외전략 구상에 있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중국경제의 지속적 발전여부의 중요성은 중국연구자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한편, 연구과정에서 단편적인 형태로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막상 중국의 평화적 부상, 즉 화평굴기나 화평발전 등 중국의 대외전략과 이를 바라보는 국제적 시각의 차원에서는 전혀 핵심적 요소로 간주되고 있지 않다는 맥락의 문제제기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중국을 연구하는 모든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관점이 얼마나 독창적인 아이디어일지 부족한 공부로 인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틈바구니를 찾으려다 보니 떠오른 것이 '경제발전 결정론'이다. 중국을 둘러싼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과정에 있어 '경제발전 결정론'은 어떤 함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사유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박사과정 면접 당시 오선생님으로부터 이제는 석사 때와는 달리 자신의 학문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지도 어언 3년 5개월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저 찌질한 나만의 '경제발전 결정론'이란 용어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 또 중도에 폐기처분되어 버릴지도 모르겠지만 기록하지 않는 나쁜 버릇을 지닌 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겨둔다.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은(여기 오는 사람이 세 명도 안 될 것이 빤하지만) 방문하시면 이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적 코멘트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