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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에 해당되는 글 63건
2012/05/08 02:19

밤이 깊어가는 그 시점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이 새삼스러운 의아함은 뭐람. 요즘은 적당히 방심하고 긴장한 채 살고 있다. 의미없이 내뱉어지는 말 속에 진실이 내포되어 있기 마련이지만, 허구적 사실일 뿐이다.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면 날이 밝아올까, 아니면 날이 밝아오면 더 약해질까. 또 모르지. 언제나 삶은 사소함에 요동치면서도 적요의 짙은 색깔이 깃들여져 있다. 멀리 보이는 가로등에 빗방울이 묻어나는 것이 보인다.물론 농담(弄談)이다. 그와 함께 오늘이라는 농담(濃淡)이 자라난다. 

 

 죽은 이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했었다.

숲속에 마른 열매 하나가 툭 떨어졌다. 나무 밑에 있던 여우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멀리서 호랑이가 그 여우를 보았다. 꾀보 여우가 저렇게 다급하게 뛸 때는 분명 굉장한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호랑이도 뛰기 시작했다. 호랑이의 뛰는 모습을 숲속 동물들이 보았다. 산중호걸인 호랑이가 저렇게 도망을 칠 정도면 굉장한 천지지변이거나 외계인의 출현이다. 그래서 숲속의 모든 동물이 다 뛰었다. 온 숲이 뒤집혀졌고 숲은 그 숲이 생긴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삶도 그런 것이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울고 있는 순간까지도 라디오는 60년대가 가고 70년대가 온다는 얘기를 떠들어대고 있었다. 나는 그런 구획의 의미를 애써 생각해보았다. 만약 그 옛날 기원을 정할 때 조금 앞이나 뒤로 잡았다면(물론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70년대는 이미 왔거나 혹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시간의 구분은 사물의 뜻을 공유하고 분류하기 위해 고안한 일종의 장치일 뿐이다. 절대시간이란 것은 없다. 그런데 70년대가 오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라도 할 듯이 떠들어대는 저 사람들. 70년대라고? 새로운 농담인가?

 

은희경, 새의 선물, pp.404-405. (서울: 문학동네, 1995) 

 

 

 

회기동 단편선 - 이상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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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2 00:04

그냥이란 말로 대신한다

그냥 그랬다

그냥 그렇다

그냥 그럴 것이다

그냥 그냥 그냥...

대신 말한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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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7 01:17

생각해 보니 수많은 강박관념들이 이 봄을 산란하게 만든다.  농약처럼 치명적인 풍경이다. 허나 대체로 레토릭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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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9 16:29
아무리 옅은 관계라도 내가 무리해서라도 부여 잡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여러 차례 생각해 봤었다. 아마 일찌감치 관계망이라는 그물의 허약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느끼고 나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대체로 환멸 뿐이다. 인간은 이 부분에 이르면 대체로 자신이 끔찍하게 아끼는 몇몇의 존재에 삶을 의탁하고는 한다. 나도 자유롭지 못하다. 더구나 관계가 중심인 동양사회에서 최후의 보루인 가족과도 갈등을 빚는 경우가 현대사회에서는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구조의 문제라 해서 세상은 미쳤다고 해 버리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그 뿐이다. 그렇다 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인도 가서 살거나, 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고 단정해 버릴 수 밖에 없다. 그럼 우리가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의 이유조차 없어지고 만다. 나는 여기에서 새로운 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상처를 주고받는 악순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지라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내가 먼저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조금은 나은 세상을 희망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관계의 파열이 있을 때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만다. 의미 없을 뿐인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도 전에 찾아오는 것은 자기분열 뿐이다. 이 때는 견해의 차이도 좁힐 수 없고, 각자의 컴플렉스를 인정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이 짜증나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란다. 어느 누가 가식적이라 해도 손가락질 해도 좋지만, 적어도 난 상처를 받은 것보다 줬다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들다. 이것 역시 웃기는 짬뽕이다. 정신적으로 어떤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생겨먹었다. 단순히 외로움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난 누군가와 거리좁히기를 시도하는 것이 마치 나의 불치병이 된 것 같다. 이건 공부를 통한 성찰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기 때문일까. 이론과 실제를 접목한 성찰이 도대체 가능한 것인가. 의문투성이다.

보충: 한 가지 새벽에 쓴 글 중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어차피 논쟁이 아닌 싸움으로 전이되었고, 설득하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막말을 좀 들었다고 해서 상대의 화법을 가지고 예의 운운했던 것은 내 스스로 지나치게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여하튼 남자란 성별이나 나이의 많고적음에 의지하는 것은 매우 저열한 행위이다. 우리의 관계는 호의 어쩌구 하며 어물쩡 넘어갈 성숙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상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겠지만, 그때는 논리에는 논리로, 정서에는 정서로 마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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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9 05:09
고등학교 친구 중에 곧 결혼하는 친구가 있어 술자리에 다녀온 뒤 잠들었다 참 애매한 시간에 깼다. 
 
간혹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오버페이스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는 한다. 그래서 오해가 발생하고, 인간관계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내가 이런 오류를 범했었나 보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다 자신은 다른 보통의 여성과 다르다고 하길래, 난 그런 생각은 위험하지 않겠느냐 했다.  인간적호의가 없었다면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두고 그는 나라고 특정하진 않았지만 단일민족 컴플렉스, "인간은 평등하다.", "어딜 가도 다 비슷하다", "거기서 거기다"는 보편론에 기대어 타인의 개인생활/정신영역을 침범하는 행동을 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언급했다. 전후사정이 어찌 되었든, 이에 대해 50%인정한다. 나는 적어도 생산적인 대화와 논쟁이 가능한 관계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으니 말이다. 먼저 충분히 배려하고 존중하지 못했으니 설사 情이라 하였다 하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그러나 그 역시 얼치기 다원주의에 기대어 타인의 진심이 담긴 호의를 곡해하지 않았나. 그 스스로도 나에게 그랬다. 자신이 최근에 다른 일로 예민했으니, 곧 아무 생각없는 자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난 이 말을 서로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한 사적인 겸양의 표현이라 생각했다. 나 역시 그렇게 화답하려 했던 것이고... 마냥 어리다고 치부하기에는 실체적 삶의 경험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결핍되었고,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사람을 대할 때면 당혹스럽다. 타인과 소통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청춘일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철저히 귀를 닫고 논리와 전제의 기본개념조차 혼동하면서  자신의 일천한 경험에 의거 사회적 수사학만 난무한 사람인 것 같아 나도 더 이상 어찌 대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자신 스스로 퍽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면서 사적인 영역에서조차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쓸 자격이 없다. 이것은 '사회적' 권고이니, 사적영역을 침범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쓰려는 사람이 문장이 얼마나 날카로운 흉기인지 왜 모르는가. 이렇게 휘두르는 것을 원했던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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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 | 2012/02/19 22: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읽다보니 내심찔려서 괜히 난 아니겠지? 얼굴 뵌것은 아주 오래전인거 같은데: ) 하고 뜨끔했네요- 무슨일인지 내용이 조금 궁금하기도 하네요~ 저도 이런부분에 대해서 생각은 많이 하는데 흠...그분이 논리적인 것에서 밀려서 화가 났는지, 아니면 윗사람이 가르치는것처럼 느껴서 화가났는지, 그 맥락의 미묘함은 잘 모르겠지만....그리고 저 여성분과 비슷하게 반응한적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조금 나이가들고 이러저러하게 살다보니 제가 느끼는 바는, 대화의지를 계속가지고 어느정도 논리성을 가지고 대화하려는 사람은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할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아니 사실 그런 대화의지에 논리성까지 있다면 감사하죠~ 세상에 두가지를 다 갖춘 사람은 참으로 없잖아요?ㅠ 하지만 저도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연상인 남성과 대화하는 것은 참 어려웠더랬지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2/02/19 23:16 | PERMALINK | EDIT/DEL
필명을 예전 것으로 바꿨어요. 조금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보면 별 일 아니에요.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 화해할 수도 있는 일이구요. 그렇지만 살다보니 대체로 조그만 일로 사람 사이가 틀어지고 하더군요. 1:1의 관계라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우선 전 그런 얘기 정도는 할 수 있는 친분이라 생각했는데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구요. 또 은연중에 가르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더라구요. 이 부분은 사람 상대할 때 늘 조심하려고 하는 부분인데... 상대도 최근 스트레스가 쌓여 있기 때문에 예민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저 역시 마찬가지죠. 저야 상대의 생각을 모두 가늠할 수는 없으니 짐작만 할 따름이고, 시각의 다름에서 오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면 여자는 왜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가에 대해 남성 특유의 반발감도 잠시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가 제기한 어떤 얘기에서 시작해서 사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오해가 풀어지나 했더니 다시 이 모양이 되어버렸더군요. 자신은 블로그에서 무슨 말을 해도 상관 없고, 난 내 블로그에서 대화의지를 놓지 않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올리는 글인데도 불구하고 상대는 그냥 마음의 문을 닫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 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이성과 소통에 실패하는 것이 내 기억으로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이게 내가 좀 더 세심하지 못해 꼰대가 되어 가는 징후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네요. 여튼 오펜스에 오펜스로 대하는 게 아직 제가 미성숙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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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03:38

한 일주일 채 지나지 않았던가
내 자신도 전혀 알지 못했던
찰나이고, 순간이며 한토막을 우연히 포착하였다
너무나 짧은 것이라 퍽이나 아쉽지만
일상의 중요한 한대목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다
침소봉대라 하더라도 자꾸만 미소를 머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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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 2012/02/13 06: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행복해지는 법을 아는 듯 하이!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2/02/13 20:35 | PERMALINK | EDIT/DEL
좋게 생각하면 행복해지는 것을 아는 것일테고, 나쁘게 생각하면 '아큐의 정신승리법'으로 전락할 수도 있어욧~ 여하튼 이렇게 얘기해 주시니 기분은 좋네요. ;)
boramae21 | 2012/02/16 17: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려봤습니다. 그동안 못 들린 김에 밑에 글 들을 읽어보니 중국에서 공부를 마치시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신 것 같네요. 잠깐 동안의 재충전이 필요한 방학인지 아니면 졸업을 하신건지 궁금하네요.ㅎ 저도 이제 제가 원하던 분야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고 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zzacnoon님께서 보내주셨던 음악을 들을때마다 생각이 났었는데 이번에도 듣다가 생각난 김에 블로그에 들려봤습니다. 늦었지만 새해에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시기를...^^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2/02/16 19:01 | PERMALINK | EDIT/DEL
잊지 않고 가끔 찾아줘서 늘 고마워요. 8D 아직 졸업한 것은 아니고, 방학이라 들어와서 쉬고 있는 거랍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나갑니다. 어디 해외에 나가계셨나 보네요? 1년 정도였다면 즐겁게 지내다 오시는 것 같은데요. ㅎㅎ 여튼 건강하게 돌아오시는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이제 전 재미를 좀 넘어선 시기라서 슬슬 유학생활이 지긋지긋해지는 단계인 거 같아요. 그래도 기름칠 잘 하면서 버텨봐야죠. 올 한해 즐겁고 웃는 일 많으시길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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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3 03:27
한파라는데 그리고 나가보면 춥긴 정말 추운데 상하이에서 겨울을 두 번 보내고 나니까 그냥 무덤덤하다. 일단 실내에 있으면 기본적인 온기가 있으니까 그런 듯 싶다. 방에서 옷 다 입는 것이 버릇이 되다 보니 한국에서도 이렇게 지낸다. 이런거 보면 이제 상하이 라오바이씽이 다 됐나보다. 방금 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범죄와의 전쟁'이란 영화를 심야에 보고 들어왔다. 이렇게 동네 영화관으로 혼자 출동한 것이 벌써 네 번째다. 가기 전에 영화는 실컷 보고 가리라 마음 먹은 탓이다. 예전에는 좀 골라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대충 보고 잼날 거 같으면 무조건 간다. 다음 주 화요일에 서울 병원 갔다가 시간되면 소극장에서 앵콜로 하고 있는 '만추'도 보고 갈 것이다. 3월에 중국 개봉하면 중국에서도 봐야지.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고, 또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를 댄다면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이웃들이나 오프라인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지인들의 블로그에 가끔 마실 다니는 쏠쏠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공부 얘기만 주로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자기가 현재 하는 일 얘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이것저것 섞어서 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대부분 나만큼 사적인 이야기를 과도하게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한 차례씩 휙 돌면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들의 삶을 보는 거 같아 즐겁다. 공부 이야기에, 일 이야기에, 그 어떤 것이라도 설사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다 할 지라도 그네들의 근황이 녹아 있다. 가끔 내 블로그를 보면서 자극이 된다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이 사람들의 블로그를 다니면서 사람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은 치열하게 살아야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까지 치열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도 느낀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유행이라지만 여전히 이 곳을 지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블로그는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라 해도 좋을 듯 싶다. 

한편, 동네 지역도서관에 쉬엄쉬엄 다니고 있다. 기말 숙제 하나 던지고, 하나를 더 해야 하는데 자꾸 논문 쪽으로 신경이 쓰인다. 방학동안 수정해서 지도교수한테 보내주기로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어차피 앞으로 1~2년은 모든 일상이 논문으로 굴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기왕 공부를 한 이상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논문은 쓰고 싶은 것이 사람 욕심이다. 문제의식이 있더라도 늘 문제는 논점을 이끌어 갈 스토리가 문제다. 스토리가 조금만 독창적이면, 술술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영감이 떠오를 것 같으면서 영 부실하다. 여전히 공부의 수준이 천박해서 그런 것일테지만, 그래도 어느 날 그래~이거다 하며 혼자 미친듯이 웃으며 "보고있나? 학문의 대가들."이라 외치며 스스로를 천재의 반열에 올려놓는 뿌잉뿌잉 하의실종쇼 쯤은 한 번 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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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 2012/02/10 12: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적인 이야기를 과도하게 하는 1人 추가. ^^ㆀ

문 닫은 집 많고, 닫지는 않았어도 썰렁한 집 많고, 트윗이나 페북으로 이사 간 집도 많고,
걔 중엔 두 집 살림, 세 집 살림하는 이들도 꽤 되더라구. 진심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이 집은 한 번 이사를 했지만 이사갈 때도 다시 정착할 때도 함께 따라온 느낌이라, 그리고 한결같아서 좋다지.
자주 들르지는 못하고, 한동안 잊은 듯도 지내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한 자리에 있어줘서, 좋다지.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나? 언제 들어가시나? 봄은 맞고 가시나?
아무려나 뿌잉뿌잉 하의실종쇼의 그날이 은근 기대되고나! 뿌잉뿌잉~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2/02/12 00:05 | PERMALINK | EDIT/DEL
네. 집에서 푹 잘 쉬며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열흘 정도 더 있다가 가려고 하니 해야 할 일들이 부쩍 늘어나네요. 봄이야 맞으려면 한참이나 남았죠. 상하이의 봄은 4월 말 넘어가야 아주 짧게 찾아옵니다. 그래도 기대되네요. 어느덧 봄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니까요. 모쪼록 늘 건강하시고, 또 행복한 일들로 충만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랄게요. 저도 올해는 작년보다 더 즐겁게 공부하도록 할겁니다.:)
오징어땅콩 | 2012/02/14 08: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렇게 사적인 얘기를 과도하게 하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하시는 듯 합니다^^ 사람들은 원래 블로그를 사적인 얘기하고 싶어서 만들었으면서 너무 객관적인 사실을 진술하는데 애쓰는 것 같습니다 ㅎ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2/02/14 18:32 | PERMALINK | EDIT/DEL
그런가요? 사적인 얘기도 지인들에게 소식 전하고 싶은 마음에 하는 것이니, 좀 과도해도 실은 상관 없어요. 기왕 시작한 공부니까 앞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졸업하는 그 날까지 화이팅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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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1 03:33

날짜를 헤아려 보니 벌써 집에 온 지도 18일째가 되었다. 그동안 정말 푹 쉬었다. 게다가 날 반가워 해주는 많은 친구와 선후배들을 만났다. 다만 주로 단체로 만나다 보니 내밀한 이야기보다는 조금은 분산된 형태의 이야기들이 주된 것이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얼굴만 봐도 즐거운 친구들을 만나서 좋았다. 이제 거진 다 보고 몇몇 아직 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네들을 만나는 와중에 한국에서의 체류는 이렇게 저물고 말겠지만, 여튼 지난 해보다 더 많은 충전이 된 것은 사실이다. 역시 사람은 언제나 소중하면서도 소중하지 않다. 내가 애정을 드러내며, 내게 애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많은 위안이 되었고, 또한 세월 혹은 사람의 변화  혹은 이해 타산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실망보다는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다 팍팍한 삶에서 기인한 것이니 탓하는 것도 어렵다. 나 역시 나 바쁘다는 이유로 그네들 일상의 변화를, 혹은 근심과 걱정을 채 살피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모두 고맙고 반갑다. 다시 일 년을 시작해야 하고, 그리고 내 블로그에 마실 오지 않는 친구들이 대다수라 모를 것이지만... 난 여전히 내 자신에 주로 빠져 있어 지인들의 일상과 슬픔을 다 챙기지 못하지만, 훗날 이 웬수는 반드시 갚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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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 | 2012/01/31 17: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동안 구경만 하느라 여기서 인사드리는 건 처음인 거 같네요.^^ 푹 쉬고 계시죠. 또 언제 뵙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번 상하이에서 뵈서 반가웠습니다~~~ 2012년에는 복 더많이 받으세요. 그리구 올해는 선생님의 순수함과 진심을 알아볼 수 있는 아리따운 분이 꼭 나타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히힛!! 서울오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2/01/31 23:17 | PERMALINK | EDIT/DEL
그래, 고맙다. 연진이도 새해 복 많이 받기 바란다. 사람 인연이야 어디 그리 쉽게 찾을 수 있겠냐마는 언젠가는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겠지.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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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0 02:54
상해도 이제 완연한 겨울로 접어 들어 이틀 째 거의 방 안에서 칩거하다시피  한다. 물론 오늘은 조금이라도 걷고 싶어서 추위를 무릅쓰고 반찬을 사러 다녀왔는데 감기 기운이 도는 것 같아 괜히 나간 거 아닌가 하고 있다. 오랜만에 모처럼 시간이 나서 아는 사람들 블로그를 구경 다니다가 매우 인상적인 것을 두 가지 보게 되었다. 




 
사진을 찾으려 검색하다 보니 이 보도가 3년이 넘은 통계라는 걸 알게 되었다. 3년이 지났다고 한국사회 평범한 이들의 양태가 별반 달라진 게 있을까 싶다.  이 사진을 처음 보게 해 준 그네의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즉각적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곧 이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가 깨달았다."고... 그리고 이어서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나는 인생을 글로 배웠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둘러싼 상황과 구조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해결할 힘이 없다. 행동이 없다. 걱정이 너무 많아서 미래가 두렵다. 인생이 무섭다."고 했다. 

이 표현에 지극히 동감한다. 물론 내가 그네보다 좀 더 살았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로 난 즉각 웃음이 터지진 않았다. 그러나 나도 그네처럼 인생의 많은 부분을 글로 배운 축에 속한다. 내가 적극 옹호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내가 겪어 온 세대이고, 간접적으로는 자라오면서 부모님의 모습에서 이런 것들을 읽어왔다. 하지만 역으로 글로 인생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글이 주는 효용성을 변호하고 싶다. '뿌리깊은 나무'의 영향이 아닐까도 싶다만. 여튼 어떤 의미에서는 처절한 회한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이 있을 수 있을까. 아마도 후회없이 살았다고 주문을 외우거나 착각을 하고 사는 것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130627&page=4

역시 같은 블로그에서 링크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이렇게 적고 있다. "여자를 한없이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보는 것, 그게 뭔지 나는 안다. 그게 나의 시세포와 혈관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나는 안다. 정확하게 그 느낌을 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반하지도 않았고 반했던 내가 미쳤구나 라는 생각이 표정에 드러나고 행동에 묻어나고 서로에게 기대만 많은 이방인들처럼 멀어지고만 있는 것 같아요'를 상상해 보니 숨이 탁 막히고 미칠 것 같았다."
 
여성의 관점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난 여성의 관점을 글로도 배웠고, 인생으로도 배워가고 있다. 여성들은 대체로 사랑에서 행복을 느끼는 비중이 거의 압도적이지 않을까 싶다. 남성들도 사랑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여성처럼 그 비율이 높지는 않을 것 같다. 남성들이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사랑과 동일한 선상에서 놓고 잘 조절할 수 있다면, 또 여성들 역시 조금은 그 기대감을 버리고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링크의 글처럼 서로가 서로를 끝없이 경외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일상의 수많은 다툼도 슬기롭게 풀리지 않을까.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보통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된다. 

무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난 글로 다짐한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함께 좀 더 많은 걸 극복하고 같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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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3 02:11
기현이가 이곳에 출장을 와서 한 이틀 재미있게 놀았다. 이렇게 술술술~ 가을이 가고, 술술술~ 겨울이 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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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秘的dodo | 2011/11/14 08: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Seeing your diary is like seeing you myself. lol. So finally the winter comes! Its getting colder here. Take care in Shanghai! The weather of the Shanghai winter is fucking unpleasant. I hate it always. Im not happy today.. (not like you), because my computer crashed and I have to buy a new one probably. Oh you know how I read your blog? is to put it in google translate and turn it from korean to three languages aspectively: german, english and chinese. combining the three can I grasp your rough idea... lol. now I hav to sleep.. so tired and unhappy.. fuck my day. I know tomorrow I will be better.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11/15 22:02 | PERMALINK | EDIT/DEL
응. dodo. 확실히 베를린에서의 생활도 점점 바빠지고 있는 것 같아? 한 번 밖에 없는 유학생활이니 더없이 좋은 유학생활이 되길 바라. 내가 중국어도 영어도 아닌 한국어로 답변을 쓴다고 해서 절대로 독일어로 또 쓸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란다. 내 블로그는 전혀 글로벌하지 않은 곳이야. 앞으로 댓글을 달거면 한국어를 써주길 바람~ 내 영어실력 잘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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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03:40
이와 유사한 제목의 노래를 아래에 링크하였다. 다시 홍역 앓듯이 보내는 가을의 한복판이다. 사실 내가 서 있는 이 곳은 온도 이외에는 가을의 고즈넉함을 말해주는 마땅한 대목이 없다. 그래서 여름과 겨울 이외에는 계절의 변화를 수십 년간 살아온 삶의 직관으로 밖에 판별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오늘은 꽤 날씨가 좋았던 탓인지 내가 한 해의 이런 지점에 와 있구나란 순간의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차 인터넷뉴스에서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서 이소라가 이현우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이란 곡을 리메이크 해 다시 불렀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다시 이 노래 부분만 켜놓고 감상을 했다. 1절 가사를 아래에다 옮긴다. 특히 도입부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창가에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텅 빈 마음을 스쳐 가는데, 차가워진 벽에 기대어 멀리 밝아오는 새벽하늘 바라보아요.) 보고 싶지만 가까이 갈 수 없어. 이제는 그대 곁을 떠나가야 해. 외로웠었던 내 메마른 그 두 눈에 크고 따뜻한 사랑을 주었던. 그대 곁을 이제 떠나는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댈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대만을 사랑하는 걸. 잊을 수는 없지만 슬픔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근래의 내 새벽 행동패턴을 굳이 언어로 표현한다면 위 괄호 안의 가사가 딱이다. 누군가를 애써 지워야 할 일은 없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어야 하는 건가 싶다. 하지만 정말 행복하지 않은 사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것에 있을 터. 굳이 사랑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절대고독에 매몰되지 않고 내 마음의 온유를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다면, 계절이 빛과 같은 속도로 깊어져 가는 것에 이렇게 섭섭함을 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길을 오가다 혹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을 스쳐 지나 보낸 뒤에는 종종 따뜻한 인사 한 마디라도 건넬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홀로 가을에 미리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잘 가~ 나도 잘 있을게라고. 그리고 내년에는 좀 더 일찍 눈치 채겠노라고.
  
http://www.zzacnoon.net/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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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 | 2011/10/31 07: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歌词很美啊。。但是看不懂 在电梯里遇到的人 我也会这样想的想 我想我更懂你的心
不知道我有没有看懂你的博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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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6 03:25
1. 陶演, 상해말로는 도도(Dodo)라는 애칭을 가진 상하이 여학생을 루구후에서 만났었다.  나를 무척이나 좋아해줬지만, 끝내 오늘 밤 이 땅을 떠나 베를린자유대학으로 향했다. 사실 사람은 떠나고 추억만 남을까 만나길 꺼려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결국 추억만 남게 되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오늘 내 앞에서 흘린 그녀의 눈물은 내 방에서 정지했다. 그녀의 유학생활이 平淡如水하길 바란다.

2. 胡颖이란 친구도 오늘 만났다. 역시 루구후에서 만난 친구다. 그러고 보면 루구후에서 꽤나 많은 사람들과 조우했다. 항저우에서 일을 시작한 지 반 개월 되었다는데, 히치하이킹과 무전여행을 즐기던 친구이다. 같이 온 林强이란 친구와 루구후에서 만났었다. 이 친구와는 항상 필담을 나누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필담을 나누었다. 진즉 수화를 배워두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대로도 충분하다.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단지 말을 하고 들을 수 있는 우리 뿐이다. 누가 더 불편하고, 편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3. 루구후에서 만난 친구들은 앞으로도 살면서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술을 마시고 있던 친구들과 합류하여 간단히 한 잔 마시고 왔다.  저녁도 꽤나 먹을만큼 먹었고, 술을 조금 마시면서도 안주를 계속 먹었음에도 공복감을 느껴 집에 들어와 밥을 퍼서 간단히 먹었다. 가끔은 이게 정말 신체적 공복감인지 아니면 정신적 공허함인지 헷갈린다. 우리는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난 사실 사는 게 불분명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분명하다고 믿는 게 있어야 비로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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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9 23:53
1. 내가 있는 유스호스텔은 잘해야 3박 보통 2박 정도 하면 물이 크게 바뀌곤 한다. 나만 여기서 줄창 머물고 있으니 내가 주인이 된 듯한 기분이다. 가끔 마음 맞는 친구들 만나면(주로 여성 동지들) 같이 놀러 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 2~3일은 통 공부를 못했다. 어제는 여기 와서 최고로 청명한 날씨였다. 배를 3시간 넘게 타다 얼굴은 다 타고, 저녁에는 빨래 돌리느라 반팔 잠시 입었다 감기 들 뻔 했다. 그래도 최저온도 13도- 최고온도 23도의 즐거운 날씨를 매일 겪고 있다. 친구들 덕분에 매일 중국어는 열심히 하게 되는데 이게 느는 건지 뭔지 잘 모르겠다. 뭐 상하이 돌아갈 때 쯤이면 원어민 되서 가지 않을 것은 자명한 사실.

2. 오늘따라 한국에서 전화들이 많이 왔다. 상하이에 휴가로 왔다가 얼굴 못 보고 혼자 놀다가는 후배, 그 후배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준 후배, 또 고등학교 친구들. 술 마시고 전화해서 교수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헛소리들 남발하다 끊는다. 여긴 내가 깔아준 음악들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음악들도 많이 흘러 나온다. 순간 다시 여기가 어디인지 불분명해졌다. 중국어를 하면 좀 정신이 들려나. 

3.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에 어둠이 깔려 온 8시 반 이후에는 밖에서 별들이 총총히 박히기 시작한다. 자리 옆에 통유리가 있는데 그 밖에도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과 비슷한 것이 놓여져 있다. 저녁부터 검은 강아지 녀석이 한 마리 그 곳에 퍼져 있었다. 그런데 온 동네 강아지들이 이 강아지한테 들렀다 가는 것이다. 잠시 고개를 돌릴 때마다 웬 녀석들이 와서 항문을 애무(?)한다. 열 마리도 넘게 왔다 간 것 같은데, 내 얼굴이 다 빨개진다. 지금 또 흰 녀석이 왔다. 이 자식들이 오늘 내 공부를 다 망치고 있다. 그래서 나 공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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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0 02:52
현재 집안 상태도, 내 기분도 완전 엉망진창이다. 집은 술 취한 녀석이 헤집고 다녀 식탁이고, 탁자고 쇼파고 간에 모두 헝크러져 있다. 토를 두 군데에 해놓고 지금은 식탁 아래를 벗삼아 잔다고 한다. 집에 데려온 지 한 시간이 지났는데, 쇼파에서도 잔다고 하다 안방에서 잔다고 하다 다시 쇼파에 왔다, 이번에는 식탁이다.

선배 형 제자 녀석으로 여기 올 때 소개를 받았었다. 전공은 다르지만 처음 왔을 때는 유학생활의 적적함을 위로해주고, 한동안 잘 지내긴 했는데 여러모로 살아가는 방식이 맞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이 녀석도 그랬을 것이다. 지난 방학 때 우리 집에 한동안 머물다 이 녀석은 산동에 간다고 하고, 나는 한국에 다녀오느라 만나지 않다가 이번 학기 3월 초 쯤에 한 번 이 녀석 집에 다녀온 다음으로는 별 연락도 없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아무리 선배한테 소개받았다 하더라도 얘가 나한테 예의를 갖출 필요도 없겠고, 또 잘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난 대체로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아니, 오히려 이해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자고 생각을 하는 편이었다. 오히려 맞는다 안 맞는다 이런 것으로 자기합리화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학기 중에 두 어번 마주친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갑자기 광석이가 한국에 간 이틀 전 초저녁에 연락이 와서 잠시 통화를 했었다. 집에 놀러 오겠다고 하더니  깜깜 무소식이라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오늘 밤 10시가 좀 되지 않은 시각에 다시 연락이 왔다. 술에 좀 취한 목소리였다. 집 부근의 양꼬치 집에 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가 기다렸다.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았고, 연락도 되질 않았다. 그래서 다시 집에 들어와 있었는데, 다시 연락이 왔다. 근처 한국식당으로 나오라 해서 갔다.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다. 한 병 남짓 남은 맥주라 좀 있다 집에 데려오려고 했었고, 술에 취한 사람 특유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해대는 것이었다. 그냥 그럭저럭 잘 받아주었다. 그러다 갑자기 일어나 내 머리끄댕이를 잡더니 나를 치더라. 세 대. 덕분에 농구하다 부러진 안경을 접착해서 쓰고 있었는데 날아가면서 다시 부러졌다. 술집 주인 두 사람이 뜯어 말리고, 주인들한테 혹은 나한테 욕설을 해도 참았다. 

여긴 엄연히 외국이고, 어쨌든 나한테는 이 아이를 처음 소개받은 선배 때문이라도 보살펴야 겠다는 모종의 의무감이 있었다. 결국 우리 집에 데려와 앞에 언급한 내용대로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잠시 혼자 내버려 두면 자겠지 해서 자전거를 찾으러 다시 그 가게 다녀온 게 전부이다. 술에 취해 잠시 얘기를 나눴을 때 나한테 한 얘기가 "노력을 알아.." 어쩌구 저쩌구 했다. 취중의 말들을 조합해 보면 그간 좀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놈이 완전히 정신줄을 놔버린 것이다.

집에 들어와 이 녀석과 씨름을 좀 하다 보니 또 메신저에서 한 달 반 정도 전에 책을 빌려간 학부 여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짬이 여간 나지 않아서 택배로 책을 보내면 안 되겠냐는 얘기였다. 그냥 가져도 되고, 편한대로 하라 했는데 굳이 보내겠다고 하더라. 이미 한 사람 때문에 경황이 없는데 이 사람도 참 어이가 없다. 그냥 어려서 그런가 보다 넘어 가기에는 정말 황당할 정도이다. 당초 복단대커뮤니티에 글 올렸던 것을 보고, 먼저 쪽지를 보내와서 가끔 얘기하고 지냈으면 좋겠다 해서 나도 나를 좋게 생각해주는 사람이니 감사한 마음에 흔쾌히 그러자 했고, 그러다 메신저로 좀 이야기를 하다 책을 빌려주기로 했었다. 또 중간에 학교 부근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적도 있었다. 책도 타교에서 강의를 하는 날 내가 일부러 시내에 나가 빌려주고 왔었다. 그 날 손님을 가게에 청해 놓고 나를 대하는 태도에도 살짝 불쾌했었는데 사람은 한 두 번 보고 모르는 것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되뇌었다. 당초 이 친구 싸이월드를 보면서 나이에 비해 성숙할 것이란 오해를 했었다. 

얼마나 나를 우습게 알면 두 사람이 동시에 이런 해괴한 짓을 벌이는 지 알 수가 없다.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을 만났다고 치부하고 넘어가야 하는 일인가. 술에 취한 녀석 때문에 후자의 여학생이 약간 영향을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한 두달을 지켜보는 동안 알 수가 없었다. 중간에는 그저 나를 좋게 생각해 줬던 사람이니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해서 호감어린 문자 정도 보냈었는데, 내 중국어 문자를 오해하고 책을 일찍 돌려주겠노라 하면서 신경질을 낸 적도 있다. 책을 빌려주러 몸소 그네가 일하는 곳까지 갔고, 중간에 문자 때문에 내 호의에 대한 오해도 받았다. 그런데 오늘 하는 언행까지 보니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 이 사람이 쓰는 글은 대체로 가식적이었거나 혹은 실제로는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과 노력이 있으면 무엇하랴. 전자의 녀석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예의인 지 이들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오늘은 화를 참을 수 없어 창피함을 무릅쓰고 글을 쓴다. 난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둘의 공통점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애착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들이란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면서 어찌 타인에게 이럴 수 있는지 난 도저히 모르겠다. 살면서 수없이 넘어지고 깨졌지만, 이런 대책없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적어도 오늘은 이들의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 앞으로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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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0 17: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7/10 21:32 | PERMALINK | EDIT/DEL
지금은 괜찮아요. 제가 쿨하지 못할 때는 한없이 쿨하지 못하지만 쿨할 때는 또 마냥 쿨한 편이라서요. 그제 여친이랑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역시 필름이 끊겼구요. 오늘 하루종일 같이 있었고, 지금 집에 잠시 다녀온다고 나갔어요. 그러니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어젠 제 기분에 감정을 더 실어서 격했던 것도 있구요. 술 마시고 행패 부리는 일이 살면서 어디 한 두 번이었나요. 낯선 외국생활인데 조용히 넘어가야 좋죠. 여학생도 그저 아직 어려서 타인에 대한 예의를 아직 잘 모르는 탓이 클거예요. 아님 제가 좀 어려웠던가... 미워하면서 생활하기에는 종종 삶이 아깝잖아요. 정도 쉽게 주지 못하면서 사는 세상인데요. 형도 너무 노여워 마세요. 저도 화낼만큼 냈어요.
허난시 | 2011/07/10 2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밤새 정신없었겠네요...후...액땜했다 생각하시고....이제는 저도 꼰대가 되었는지.....예전에는 잘 받아주던 꼬장 부리는 친구들이 잘 용납이 되지 않더라능....누군지는 잘 모르겠으나 술버릇 나쁘면 평생 고생할 수 있다고 잘 충고해주세요...이혼은 물론이요...경찰서도 들락날락할 것이고...돈도 수없이 깨질 것이며....진짜 재수없으면 그냥 골로 갈수도 있다능...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7/13 18:05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 말이다. 삼성넷북을 최근에 샀는데 인터넷에서 산 거라 짝퉁 xp를 깔아줘서 그런지 한글입력하는데 되긴 되는데 커서가 지 맘대로 이동하고 그래서 입력하는 데 시간이 걸리네. 논문써야 하는데 며칠 징하게 놀았다. 프레시안에 네가 쓴 서평 찾아 읽는데 고생 좀 했다. 여기 요즘 프레시안이 막혀서리...ㅎㅎ 여튼 잘 읽었어.
| 2011/07/11 08: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7/13 18:09 | PERMALINK | EDIT/DEL
벌써 이틀동안 양꼬치도 먹고, 소고기도 먹고 그랬어요. 앞으로는 그런 실수 안하겠죠. 그래도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 그런지 소통하는데 힘이 들긴 하네요. 계속 뭔가 설명해야 하고... 얘기하다 보면 계속 원점으로 돌아가는 화제들이 많아서요. ㅎㅎ 한국에 비 많이 왔다던데 더위 조심하세요.
콩서 | 2011/07/13 0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성철이 고생이 많다 ㅎ.. 어떤 친군진 모르겠으나 버릇이 없거나 아니면 널 친하게 여기거나 뭐 둘중 하나 아니겠는가 한다. 술먹고 꼬장부리는 이들이 좀 여린 사람이 많지. 그러니 술힘을 빌리는 것이겠고. 잘 타이르고 담부턴 그런 실수 않도록 하는게 가장 좋을 듯 허이. 나도 누군가 내게 민폐끼친걸 못참아 하는데.. 요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여지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이 민폐를 끼쳤을까.. 단지 내가 몰랐을뿐.. 뭐 이런생각.. ㅎ 몸 건강하고 화링하자~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7/13 18:13 | PERMALINK | EDIT/DEL
몇 번 반복하면서 얘기하는 것으로 갈구면서 인지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 겪지만, 그래도 유사한 꼬장은 많이 보아 왔으니까요. 논문은 친구가 1장까지 읽었다는데.곧 학교 직원들도 방학이니 언제 간단히 메일 보내라고 언질은 해뒀어요. 형도 여름 더위타지 말고 건강히 지내세요!
오징어땅콩 | 2011/07/13 23: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타국에서 고생하며 지내고 계시는군요.....최근에 인간관계에서 약간의 마찰을 경험했던 저로서는 생각이되는 바가 많기도 해서 글이 인상깊게 여겨지네요. 두번째 여학생 같은 경우는 어떤 것일까 약간 궁금해지는 면도 있고요. 내막을 잘은 모르지만 남성과 공적이거나 허심탄회한 관계를 많이 맺어보지 않은 여성들이 남성들을 오해하거나 작은호의를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아요.처신할줄도 잘 모르는 것도 있고요.( 저도 그정도 나이에 그랬던것 같고 지금도 능숙하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저 또한 로맨틱한 의도가 전혀 없어도, 상대가 나를 필요로하고 공통의 공감대가 있으면 성의를 보이고 관심을 가지는 측면이 있는 편이지만, 이러한 배려나 연대의 자세(?) 랄까 하는것이 상대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더군요. 아마 그 여학생은 외국에서 공부하느라 고독하면서도 과도하게 경계를 하는데다가 아직 사람을 알아볼줄도 능숙하게 대할줄도 모르는 것 아닐까 싶네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7/13 23:34 | PERMALINK | EDIT/DEL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이 날 남학생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런 반응까지 일으키진 않았을 사안일 겁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한 것은 아무리 어리다 해도 상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책을 빌려주는 당사자가 배달을 가거나 혹은 돌려줄 때 우편으로 돌려주는 것 상호간의 협의가 있으면 모두 관계 없겠지요. 다만 관계가 굉장히 엷은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는 보여줘야 할 기본적인 처신들이 미숙했다고 할까, 예컨대 "제가 직접 돌려드려야 정상인데..혹은 빌릴 때도 반납할 때도 이렇게 되서 죄송해요."정도의 말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표현이나 의도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여학생의 마음이나 행위유발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하면 이해못할 것도 없지요. 때문에 말씀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저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저 그냥 이 정도 관계에서 보여줘야 할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전혀 능숙하지 못했기에 갖게 되는 오해였겠지요. 얼핏 들은 얘기에 따르면 나이는 20대 중반이지만, 여지껏 제대로 남성과 교류해 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여튼 지금 상태에서 서로 다른 전환점을 찾을 길도 막막한 상황이니, 앞으로의 인간관계 진전 문제는 묘연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가끔 이렇게 댓글 남겨줘서 서로의 안부를 전할 수 있으니 좋네요. 여름 건강하게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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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8 04:57
언젠가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상하이 체류 10개월 남짓 동안의 시간에 지인 및 지인의 소개로 만난 손님들이 꽤 된다. 이미 한 달에 한 차례는 깨져 버린 지 두 달이 넘었고, 이번 달만 들어서도 벌써 세 번째 손님을 오늘 맞았다. 상해에 있으면 손님들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제2의 도시는 도시인지 심심할 만하면 누군가 와서 적적함을 풀어주곤 한다. 이게 좀 더 잦아지면 귀찮음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시험기간에 오시는 분들은 좀 난감한 정도에 불과하다. 

오늘은 경성대로 자리를 옮긴 스승의 동료교수 분이 오셨었다. 목적은 정주에 한 학기 연수 보낸 학생들을 상해에서 픽업해 인솔해 돌아가는 것이라 한다. (시험만 아니면 체류하는 동안 좀 따라다니며 학부생들 젊은 기운 좀 받아보는 거였는데;;;) 내가 강의 나가는 상해제2공대에서 올해부터 상해시정부 지침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야 하는 관계로 이쪽과 연계를 시켜준 바가 있었다. 상해 오는 김에 그냥 학교나 한 번 둘러보겠다고 했고, 나도 마침 그 학교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어 만남이 미리 예정되어 있었다. 

어제는 벼락을 쳐가며 일본어 단어를 외우다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오는 관계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상태에서 깨어난 덕분에 일찍 연락을 드리고 같이 점심도 먹고 이동했다.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기숙사로 예정된 곳도 안내해 드렸는데 어찌될 진 모르겠다. 재미있는 것은 학교 구경 다 시켜드리고 서류제출하러 잠시 올라갔었는데, 내가 속한 외국어학원 원장이 단기연수와 교류관련해서 사적인 루트로 소개시켜준 점에 감사하다며, 500위안(8만 5천원 상당)의 '격려금'이 다음 달 통장에 입금될 거라고 말하더라. 아직 유학을 보내고 받고 하는 것에 전혀 체계가 없는 학교라 중간에서 좀 다리를 놔준 것 이외에는 한 게 없는데 적은 돈이지만 이런 걸 준다고 하니 당황하며 감사하단 인사를 간단히 하는 것 이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이런 게 말로만 듣던 회색수입인가 싶기도 하고... 
여튼 2주 전 국방연구원에서 온 손님들 이틀 안내하고 2,000위안 정도 수입이 생길 것 같아 급한대로 넷북을 사려 했었는데, 일정이 바뀌어 하루만 안내한 덕에 수입이 반으로 줄어 넷북구매에 차질이 좀 생겼었는데 그나마 이에 보탬이 되겠다.

그 선생님과 발맛사지까지 같이 받고, 저녁까지 먹고 헤어진 덕에 저녁에 들어와 밀린 잠 자고 일어나 좀 빈둥대다 보니 오늘은 별로 한 일도 없다. 일본어는 정말 시험기간이 다가올수록 하기 싫다. 뭔가 끊임없이 외워야 하는 것이 정말 버겁긴 하다. 여튼 또 지난 학기 짝 안 나려면 남은 이틀동안 전력투구는 해야겠지만, 재시험은 생각만 해도 싫은데 한 과만 넘어가면 왜 이렇게 생각이 안 나는지, 소싯적 암기과목의 천재가 불과 20년도 안 되어 왜 이런 쓸모없게 되어 버렸는지;;;

실로 오랜만에 술 한잔 걸친 남석이가 집에 들어가다 좀 아까 전화 주었는데, 이문동에서 지낼 때 초여름 밤에 술 마시고 새벽에 얘기하던 장면들이 생각이 나더라. 인터넷 전화 있으니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안 그랬으면 이런 위로도 없었을텐테 문명의 이기한테 감사를 하긴 해야 하는구나. 한 두 시간 일본어 끄적거리다 오늘은 쑝~해야겠다.     

유부남은 유부남대로 마음이 허하고, 노총각은 노총각대로 마음이 허한 법이니 지식이 제 아무리 늘어도 자기 인생에는 별 방책이 없긴 하네. 그치? 어렸을 때 생각했던 것처럼 순간이동해서 보고싶은 사람들 얼굴만 보고 왔으면 좋겠다. 한국 가려는 디데이 7개월도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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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3 04:11

이 새벽에 창을 열자 이내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겨울에는 그리도 혹독했던 바람이 비가 내린 뒤 지금은 축복이나 다름없다. 어제는 장마기간에 어울리지 않는 쾌청한 하늘을 보았고, 오늘 밤에는 반달도 볼 수 있고 총총히 박힌 별의 무리들도 헤아릴 수 있다. 처음에는 가장 밝은 하나의 별만이 시야에 들어왔지만, 내 좁은 시야를 비웃기라도 하듯 곧 다른 별들도 내 눈에 쏟아졌다.

지금 이 시간, 나에게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창을 닫자 다시 현실의 창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수없이 많은 욕망들과 결핍의 곧달음. 내가 어떤 것들을 욕망하고 무엇에 결핍되어 있는 지 모르지 않는다. 그네들이 내 앙상한 심신을 수없이 자극하지만, 나는 지금 욕망도 결핍에 대해 아무런 것도 갈구하지 않는다. 단지 도란대며 저 하늘에 대해 바람의 향방에 관하여 가벼운 농을 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할 뿐이다. 

현실은 우리에게 진심어린 친구가 되지 못하도록 온갖 덫을 던져 놓는다. 난 그 덫에 진심을 던져 놓겠다. 그리고 머뭇거리지 않고 욕망과 결핍의 현실로 돌아가리라.





장나라 - 마녀, 여행을 떠나다. (드라마 동안미녀 中: 원곡- 코나의 마녀 여행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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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20:51
간만에 한 2주간 여유있을 것 같아 오늘은 퍼질러 있는 중이다.
우연히 우석훈 박사의 블로그에 들어 갔다가 "도대체 이 블로그에는 누가 오는가"라는 글을 발견했다.
http://retired.tistory.com/1309

내 블로그의 방문자 수는 상기 블로그의 40분의 1에 지나지 않으니(물론 초창기 음악을 많이 올리던 시절에는 하루 3,000명씩 유입되다가, 일 70~100명에서 지금은 하루 30~40명으로 주저 앉았다.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좋다.), 그런 기대는 하지 않지만 나도 내내 궁금했다.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자문해 봤지만, 그래도 이렇게 퍼질러 있을 때 한 번 저질러 보기로 했다. 유입경로나 키워드로 대충 어떤 검색어로 들어오는 지는 알고 있다. 가끔은 내 블로그를 둘러싼 지인들의 검색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한 번 왔다 가는 분들 말고, 우연히 왔다 가끔이라도 한 번씩 오는 분들이 도대체 누군가 궁금했다는 얘기다.

얼마 전에 내가 알고 있는 soo자 들어가는 사람은 아주 소수에 불과한데도, 마치 내 얼굴을 아는 사람처럼 댓글을 달아 내 호기심을 증폭시킨 덕도 있다. 

우석훈 씨처럼 나도 성별, 연령, 간단한 소개 받고 싶다.

댓글이 하나도 안 달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쩝~

내가 충분히 알고 있고, 또 예상하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완전한 눈팅족의 정체를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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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virko18.egloos.com/ BlogIcon 선주 | 2011/06/07 16: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가끔 들어옵니다. 후후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6/07 21:02 | PERMALINK | EDIT/DEL
아... 이런 놀라운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는군요. :) 건강하죠? 블로그에서 보면 여전히 진로고민도 살짝 하는 것 같고... 우리 공간은 다르지만 즐겁게 지냅시다.
신비 | 2011/09/07 22: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지막문장속의 '눈팅족'이 저인지라, 하핫, 망설이다 남겨요! :D
저는 복단대 석사생이구요, 상하이는 처음인지라 무척 버벅거리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온지 2주밖에 안됬는데,, 벌써 지쳐버렸어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9/08 01:28 | PERMALINK | EDIT/DEL
아! 반갑습니다. 신입생이시군요. 저도 작년 경험이 있는지라 그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그나마 작년에는 날씨도 무더웠는데 올해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괜찮은 것이니 이런 것으로 위로삼으시길 바라요. 2주 되셨으면 주위에 어느 정도 정보도 얻으셨겠고, 생활은 그런대로 정리가 되어가시는 중이겠네요. 다만 학업은 한 학기 지나야 그나마 좀 적응이 될테구요. 음.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같은 전공은 아니겠지만 아는 범위 내에서는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1년 간 좀 알게 된 석사생들은 좀 있어 인사는 하고 지내지만, 정작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 석사생은 거의 없어서요. 가끔 수다 떨 친구가 필요해요. 언제 시간되면 밥 한 끼 해요~ 기숙사 1인실에 살고 있습니다.학기초라 살짝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라 그런지 말이 많았네요. 참..댓글 달려고 로그인 하다 알게 된 것인데 1,000번째 댓글인 거 아세요? ;)
신비 | 2011/09/10 19: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반갑습니다^0^ 다들 그러더라구요. 저에게는 무덥고 힘들게 느껴지는 지금의 상하이 날씨가 여름치고는 꽤 선선한 날씨니 운이 좋은거라고. 음,, 쉽게 공감할수는 없지만 여름의 끝자락에 와있다 생각하면 이정도 더위쯤이야, 하핫-* 저는 같은 석사과정을 하는 두명의 외국친구와 함께 국제기숙사 바로 앞에있는 집을 구해 함께 살고있어요. 궁금한거는 많은데,, 말씀만으로도 힘이되고 감사드립니다! >_< 밥 한끼 함께 하면 좋죠~ 많이 바쁘실거 같아 제가 먼저 정하긴 죄송하구요 시간 괜찮으실때 알려주세요-

아, 그리고 제가 1000번째 댓글이었으면 오~~~~~~ 완전 특별한건데 선물 없나요? ㅋㅋ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9/10 20:25 | PERMALINK | EDIT/DEL
음. 선물은 밥 한 끼로 대신하죠. 1,000번 째보다 555,555번 째 방문자가 앞으로 더 큰 행사일 것 같은데요. 월요일 점심이면 좋을 것 같네요. 마침 한가위이기도 하구요. 국제기숙사라면 통허를 말하는 건가요. 그럼 복광원이란 얘긴데...여튼 제 연락처는 137-6474-7046입니다. 문자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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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19:05
공부를 왜 하느냐에 대한 이유는 세월이 흐르면서 또 사고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졌다. 하지만 큰 틀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하나는 이 세계를 둘러싼 아니,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투쟁의 가장 나이브한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가치의 전파, 즉 교육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위과정은 그 길을 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늘 강변한다. 

나와 다른 삶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도 모두 각자가 믿는 가치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삶의 양태는 다양하지만, 종착점은 대동소이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염두해 둔 몇 가지 가치를 위해 우리는 일상을 살아낸다(고 믿는다.)

허나 과연 그러한가?

가치실현을 위해서는 당장의 성과를 요구받는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면 학위과정의 불가피한 부분에서 오는 여러가지 것들. 이를테면 작은 숙제부터 시작하여 발표, 논문 등. 트레이닝의 일환이라 순진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으리라.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가만 들여다 보면 그 성과는 외부에서 요구받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내 자신 내부로부터 요구받는다. '효율'과 '속도'에 지독한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수한 나날들을 이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즐거워서라기 보다는 하지 않으면 이내 불안해지고, 가치를 위한 순정보다 오히려 단기적인 성과나 명성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있게 말한다.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직업은 가치실현의 하나의 도구일 뿐 삶의 전체가 될 수 없다.'라는 명제가 참이라 한다면, 도구가 오히려 목적이 되는, 치명적 오류를 오류가 아니라 부정하는 일상을 가열차게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는 효율과 속도를 거부하기 위한 삶이 명실상부 이를 위해 전방에서 깃발을 흔들어대는 전도사로서의 생으로 역전되기도 하는 것이다. 

일상은 이렇듯 가치를 짓밟으며 군림한다.

그렇다고 이로 인해 자괴감에 빠지진 않는다. 언제라도 복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만 항상 두려운 것은 내가 그린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놓고, 새 도화지에 그린 것이라 냉큼 새침을 떼는 태연자약한 미래의 나이다. 그때의 나는 과연 세상의 어떠한 부러진 권력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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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1 05:51
여기 날씨는 딱 봄과 여름에 걸쳐 있는 중이다. 여름 옷으로 완전히 갈아입기에는 미심쩍지만, 그렇다고 긴팔만 입고 다니는 것도 좀 불편하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긴 남방에 뭘 하나 더 걸칠까 말까 했는데. 1년을 온전히 다 살아봐야 여기 날씨에 적응할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다습함이 벌써부터 조금씩 신경을 건드리고 있기도 한 걸 보면 올해 여름도 어지간히 더울려나 보다.  

생활은 슬슬 더 바빠지고 있다. 얼마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좀 굴러다니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학기는 이제 겨우 절반 넘어간데다 해야 할 일들이 조금 쌓여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강사로 나가는 학교는 이제 7주 정도 남았고, 복단대는 9주가 정확히 더 남았다. 5월 달은 이런저런 발표들이 몰려 있어 그것들 처리하다 보면 한 달 다 보낼 듯 싶어 3월부터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 독서량이 좀 지장을 받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최근 대만에서 온 후배 덕에 밥 먹을 때 심심하지 않고, 공부 얘기도 자주 할 수 있어 좋다. 다만 최근 술 마시는 일이 잦아 피곤함이 더 쌓이고 있지만은... 
 
금요일에는 최근에 월급을 받은 김에 가장 친하게 지내는 중국 통쉐들 5명, 광석, 하우스메이트 윤석, 또 최근 알게 된 경제학원 미영을 불러 삼겹살을 먹었다. 그런 다음 노래방 가서 4시간을 놀았는데...(여긴 노래방 갔다 하면 기본이 2시간 이상이다.) 시간이 12시가 살짝 넘은 이후, 저녁으로 먹은 삼겹살과 술이 다 깨었다는 이유로 좀 피곤해하는 중국친구들을 잡아세워 마지막은 양꼬치와 맥주로 마무리하였다. 중국친구들에게는 적이 늦은 시각인지라 그들을 위해 재빠르게 알콜을 몸에 축적시키고 들어왔다. 덕분에 오전에 일어났더니 간만에 편도선이 부어 그냥 하루를 쉬어 버렸다. 아, 기름기 많은 중국음식, 잦은 야식과 술이 조금씩 나를 살찌우고 있어 난생 처음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온다. 

논문에 대한 생각을 간간히 하고 있는 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가끔 쪽글로 메모하는 정도이다. 학교 수업과 알바에 쫒기다 보니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은 방학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 같다. 방학 때는 최종 주제선정과 아울러 번역이나 한 권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한 권 골라두긴 했는데, 시간될 때 좀 읽어보고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 지 따져봐야겠다. 이후 문제는 그 다음에 생각해 봐야 할테고. 

그리고 한 일주일 전이던가, 가끔 심심할 때 내가 이곳에 있는 글을 복단대 카페에 올리곤 했는데 내가 올린 글을 보고 한 젊디 젊은 여학생이 쪽지를 보내주었다. 내가 쓰는 글들이 그리 재미있는 글은 아닐텐데, 내가 그동안 올린 글들을 정독했고 가끔 수다 상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친구는 싸이월드를 하기에 나도 마실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싸이월드 특성상 글보다는 사진이 더 많았지만, 그 사이에 보이는 짧은 댓글이나 글귀를 보니 그네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명랑함이라는 맥락 속에 숨어 있었다. 다만 댓글들을 해독하는데(?) 좀 시간이 걸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 싶은 생각이 불쑥 들었다. 외면적으로는 개그스럽지만 책도 무척 좋아하는 것 같고, 꽤 감성적인 친구인 것 같아 나이에 상관없이 한 번쯤 대면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데 앞으로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튼 최근에 있던 소소한 즐거움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일본어 수업시간에 본 'ぼくはくま'(나는 곰이야)란 노래다. 은근 중독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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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02:15
담배를 피우러 나가니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 것은 일기예보를 통해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시간에는 의외였다. 손바닥을 내밀고 빗방울에게 조곤조곤 인사를 건넸다. "안녕! 오랜만이야." 오고 감에 다른 말이 없더라도 나는 봄을 이해한다. 봄 역시 미처 마중 나오지 않았다고 나에게 핀잔을 줄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 봄에는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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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시 | 2011/03/17 11: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형..보내준 책하고 꽈즈 잘 받아어요....감사합니다. 지금 우물우물 꽈즈 먹는 중...ㅎ
그나저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1/03/17 21:07 | PERMALINK | EDIT/DEL
딱 일주일 만에 도착했구만;; 봄이 올 것 같으면서도 저녁만 됐다 하면 멀어지는군. 어디 일본 원전 분위기 얘기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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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9 03:55

설야산책



"이 밤에 쥐는 나무를 깎고, 나는 가슴을 깍는다."란 대목에서 자연스레 창 너머 켜켜이 적첩한 눈을 응시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난 무엇을 깎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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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0 06:59

3일 후 일본어 시험이 있어 그것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집중이 필요해야 할 과목임에도 통 집중을 할 수 없다. 이틀 전 내가 저지른 일 때문에 마음이 부풀린 풍선처럼 빵~터져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전에 내가 날려보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도 오버랩된다.

여기 와서 사귀게 된 한국인 친구들이 4명 있다. 같은 과 석사생 두 명과 선배한테 소개받은 후배 한 명, 그리고 하우스메이트이다. 이 가운데 같은 과 두 명과의 관계에 불시에 '오컴의 면도날'을 들이대고 만 것이다.

일련의 소소한 사건에 이 면도날을 들이대 해결하려고 했던 것은 분명 내 저열함을 보여준 것이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나 역시 깨끗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반추해 보면, 이런 결과에 나 역시 어느 정도 일조했던 것은 사실이었을테니까. 관계란 것이 어찌 일방적일 수 있겠는가.

지금은 관계의 단절이라는 기로에 놓여 있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수도 있고, 그들이 손을 내밀 수도 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단절을 막는 가장 현명한 해결책이겠지만,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어떤 경우에든 난 솔직하게 대처할 것이다. 또한 그네들이 솔직하기를 바라지만, 남학생은 이미 내 기대를 저버렸다. 그렇다고 그와의 관계를 잘라버리겠다는 것도 아니다. 아마 시시비비를 떠나 이번 일에 내 오해도 상당 부분 자리잡고 있을 것이고, 의도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겁하게 날 스스로 보호하려는 본능적 언행도 두렵다. 이번 계기가 서로의 마음을 꺼내 보게 되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용이치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대로 제대로 쌓아보지도 못한 관계가 모래알처럼 빠져나갈 지도 모른다.

아울러 내 마음이 이리 허하고 아픈데, 혹시 그들에게 보낸 내 메일이 그들의 마음에 날을 벼린 비수가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든다. 훗. 그런 포용력이 내게 있었다면 아마 모든 걸 덮고 그냥 넘어갔을테지만은...  

사실 장문의 글을 썼었는데, 모두 지워버렸다. 다 부질없기 때문이다. 이 글을 올린다고 해결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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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02:42
한 두번 보내는 연말이 아니지만, 연말이 혼자 보내는 생일이나 성탄절보다 쓸쓸한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 지난 일년 간 자신이 걷고자 했던 그 길의 흔적에서 기인한다. 이는 외적인 성취의 문제보다는 내적인 만족도의 문제이다. 또 내가 걸어 온 그 길이 과연 얼마나 가치 있었던가.

두 번째, 나를 둘러싼 관계의 총체이다. 나를 중심으로 한 모든 관계도에 대한 복기. 의도와 관계없이 얼마나 상처되는 말을 던져왔던가, 그리고 난 어떤 것에 상처를 받았던가. 나이를 먹는 것의 고통은 해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만 그 관계의 벼리를 엮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에 있다. 그만큼 내 자신이 탄력적이지 못하고, 고형화되었기 때문이다.

전자는 '새해'가 있기에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문제라지만, 후자는 다시 돌이키기 힘든 것이다. 또한 후자는 전자에 의해 그 성장이 부단히 침범당하기 일쑤이다. 때문에 쓸쓸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다. 2010년이 나를 떠나서가 아닌, 내가 이 해를 떠나가서 자못 안타깝다.  



kathryn williams - Sustain Pedal
Favicon of http://virko18.egloos.com BlogIcon 선주 | 2010/12/28 00: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돌이킬 수 없는 게 어딨겠어요.ㅎㅎ
저는 이번에 졸업합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12/28 00:31 | PERMALINK | EDIT/DEL
정말 오랜만이네요. 졸업이란 거 마땅히 축하해야 하는 일인데, 마냥 축하만 할 수도 없겠고... 여튼 새로운 출발점에 다시 설 예정이니까 그것만큼은 축하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게 하나 있다는 것 모르시나요? '사랑'..유행가 가사에 수없이 반복되는 것인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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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0 03:56

600원짜리 싼더리 맥주(三得利 啤酒)두 병과 10월.

Favicon of http://nanxi95.egloos.com BlogIcon 허난시 | 2010/10/17 00: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한국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과 슈퍼스타K2 로 난리라는...근데 재밌기는 정말 재밌어요. 나중에 시간나거든 다운로드받아 보시길....적적한 유학생활에 큰 낙이 될 듯..ㅎㅎ 또 연락할게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10/17 02:46 | PERMALINK | EDIT/DEL
남자의 자격은 국경절 연휴기간에 다 봤다. 아임코리언 티비란 곳이 있어 한국에서 방송 이후 몇 시간 이내에 다운 받을 필요도 없이 볼 수 있거든. 안 그래도 몇 개 보는 것들이 있어 슈퍼스타k까지 챙겨 보는 건 안되겠더라구.ㅎㅎ 뉴스만 몇 토막 읽어봤어. 여긴 아직 가을도 여름도 아닌 어중간한 날씨야. 근래 들어 도서관에 자리를 잡아 좀 적응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낫긴 한데, 한 두 가지 걱정거리는 늘 떠나지 않네. 덕분에 외로운 것은 뭐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 버렸지만은... 이제는 정말 1월 중순까진 쉬는 날도 거의 없을 듯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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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21:59
내내 접속이 안되다가 상해에서 티스토리에 첫 접속했습니다. 전에 한 번 들었다가 잊고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티스토리에 중국에 비판적인 시선이 실린 글을 많이 올린다는 이유로 2년 전부터인가 차단된 사이트라고 합니다. 지금도 검색을 통해 프로그램을 받아 겨우 우회해서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이 방법을 당분간 쓸 것 같은데 언제까지 잘 될까 걱정입니다. 복단대 중앙캠퍼스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이공계와 학생기숙사, 유학생기숙사 등이 있는 북구(北區)지역과 각 인문사회계열의 학과들이 있는 남구(南區)지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 북구 유학생기숙사 뒷편의 한국학생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의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곳은 자전거로 10~15분 가량 걸릴 것 같구요.

중대 대학원생으로 복단대와 교류협정에 따라 1년간 이쪽에서 공부하게 된  친구와 미리 한국에서 만나 같이 살기로 한 까닭에 함께 들어와 집도 같이 구했습니다. 집은 비교적 넓은 편입니다. 복단대 인근 아파트 월세가 외국인들에게만 유독 높게 책정되는 이유로 80년대에 지어진 샤오취나 90년대 말 혹은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고층아파트 모두 턱없이 높게 올랐습니다. 이번에 새 입학생을 받으면서 더욱 오르게 되었구요. 그래도 기숙사 들어가는 것보다는 아직 저렴한 까닭, 그리고 1인실보다는 형편이 낫다는 이유 등으로 2인실(여기서는 방 두칸, 거실 하나를 그렇게 일컫습니다.)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월세는 대략 인민폐 4,500위안(현재 환율로 1인당 400,000원 정도 합니다.)  와서 집을 대략 여섯 군데 정도 보았는데, 워낙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던데다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앞으로 1년간은 여기에서 거주하게 될 것 같네요.

오늘은 인터넷이 들어왔고, 어제는 김치 등 한국식자재를 다소 구입했으며, 엊그제는 근처 오각장(복단대 인근에서 그나마 괜찮은 쇼핑단지)의 월마트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구입했습니다. 자전거도 170원짜리 가장 싸구려로 구입했습니다. 새 것이 벌써 덜덜 거리긴 하지만, 탈 만은 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밥도 처음 해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부친 짐들도 다 들어와 정리했고, 이제 욕실과 주방 등의 대청소만 마무리하면 대충 정착에 필요한 웬만한 것들이 처리가 될 것 같네요. 다음 주는 등록기간 및 외국인 주숙등기, 거류증, 장학생 환영회, 수강신청 등의 일로 한 주를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형편없던 중국어는 일주일의 시간으로는 회복되질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듣기는 한결 나아졌지만, 앞으로 갈 길이 더 험난할 것 같네요. 그래서 아직 지도교수와의 연락을 회피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대충 마무리되면 이제 슬슬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겠지요.

다음주에는 사진도 있는 블로깅을 했으면 좋겠네요. 참...아래 중국 휴대폰 번호 새로 업데이트 해두었습니다. 포맷하고 다시 설치하는 와중이라 오늘은 길게 소식 전하지 못합니다. 에어컨이 있는 집은 시원하지만 밖에 나가면 무지 덥습니다. 빨리 더위가 수그러 들었으면 합니다.

  
boramae2001 | 2010/08/29 01: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중국으로 가셨군요. zacnoon님!^^
오랜만에 들어와봤는데 중국에 계시다니...제가 게으른 탓에 블로그를 잘 못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저는 영화제도 하고 기차타고 여행도 다녀왔어요. 그동안 못했던 여행을 이번 8월에 다 하는거 같습니다.ㅎㅎ
글을 읽다보니 활기있다고 해야하나 뭐가 설레이는 기분 같은게 느껴집니다.
적응 잘하시고 하시려던 공부에도 맘껏 매진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전 그동안 한국을 잘 지키고 있을게요.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그동안 안녕히...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9/01 00:33 | PERMALINK | EDIT/DEL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즐기며 보내신 방학같습니다.
활기 있다기 보다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입니다. 생활해 보지 않은 곳이라 할 수 없지만..실로 오랜만에 나와보는 외국생활이라 두려움이 먼저 앞섭니다. 앞으로 남은 많은 고비들을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을지도 걱정이구요. 그래도 뭐 다들 그렇게 사는 법이니까요. 언제나 건강하게 지내시구... 종종 소식 주고 받았으면 좋겠네요.;)
Favicon of http://nanxi95.egloos.com BlogIcon 허난시 | 2010/08/29 21: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주말은 잘 보냈나요? 슬슬 적응해가는 중이지요? 전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엄청 고생이라는....
벌써 개강이네요. 물갈이 주의하시고 다음에 또 통화해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9/01 03:31 | PERMALINK | EDIT/DEL
응. 어제 빠오따오하고 내일은 어려운 수강신청(?)에 대해 떼를 쓰기 위해 학과사무실에 돌진할 생각이다. 21학점 수강이라는데(고급한어 1년 두 과목, 제2외국어 한 과목 포함)... 비전공으로 보충과목 이수만 하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무난하게 수료까진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더운 날씨에 처음 고생하다 지금은 며칠 째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고, 에어컨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지 나도 목이 좀 아프고 해서 벌써 감기약 복용중이야. 신경이 바짝 곤두 선 상태인데 목까지 신경쓰이니... 쩝.

지도교수한테는 어제서야 연락을 하게 됐다. 정신없다는 이유로 미리미리 연락하지 못한 것이 좀 걸리긴 했는데... 올지 안올지 몰랐나 보더라구...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너무 정신 없었고, 죄송하다고 얼버무린 덕분에 다음 주 목요일에 만나기로는 했다. 입국하던 날,선물로 사온 안동소주가 탑승구에서 내리면서 보기좋게 깨져...어찌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한국에서 넥타이같은 거라도 급배송해야 하는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 2010/09/01 02: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9/01 03:27 | PERMALINK | EDIT/DEL
반갑습니다. ;) 여기 온 다음에 한 번 생각을 했었는데 정신 없다는 핑계로 차마 잘 도착했노라는 메일 한 통 보내지 못했네요. 사실 설레임보다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앞섭니다. 여느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정도였으면 부담감이 좀 덜했을텐데, 과연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을까란 걱정때문에 벌써부터 몸살이 날 정도입니다. 물론 일단의 시기가 지나가면 적절한 안정도 찾아오겠지만요.

170원짜리 자전거는 한화로 3만원 조금 넘습니다. 살 때부터 이미 브레이크는 자전거를 멈추게 하는 기능보다 속도를 아주 천천히 줄이는 역할만 하고 있고, 하루 이틀 비 맞았다고 벌써 녹이 많이 슬어 새 자전거 같지 않습니다. 좀 가격이 나는 자전거는 워낙에 도난사고가 많은 곳이라 그냥 수업 출퇴근용으로만 쓰려고 합니다. 걸어다니려면 너무나 힘든 곳에서 살아서요. 중국은 이상하게도 가까운 거리같은데 걷기가 참 힘듭니다. 조금만 걸으면 피곤해지고, 또 하루에 많은 일을 할 수도 없는 곳이지요.

이런저런 기능자격증 취득하신 것은 '짝짝짝'입니다. ^^ 저도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는 것들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여담인데 대학후배가 미용실을 개업해서 달미용실 어떠냐고 했는데..보기 좋게 거절당했던 얼마 전의 기억이 있네요. 참 좋은데 말이죠.
정혜인 | 2010/09/09 0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더운 날씨입니다. 상해도 많이 더울텐데... 상해는 잘 찾아보면 싼 길거리 음식과 밥집이 많더군요.중국음식의 위생에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단 맛있더군요.
물이 안좋아서 몸이 상하는 일 없으시길 내내 공부에 집중하는 상태가 잘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9/12 21:28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잘 찾아보면은 아니고, 여전히 싼 길거리 음식이나 식당은 많이 있지요. 1,500원 안쪽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흔하죠. 다만 이제 많은 것들의 물가가 올라 웬만큼 누리고 살기 위해서는 한국에서의 생활만큼 지출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지요. 상해 사람들도 물가가 많이 올라 돈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들을 하지요. 그래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아직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절약하면서 살 수 있지요. 다만 좀 고되긴 하지만서두... 물갈이 같은 것은 잘 하지 않는 편이라 뭐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답니다.
하피 | 2010/09/13 11: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얼떨결에 전화를 받고 안부도 못 전했네요.
잘 지내보여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역시 타지의 생활은 만만치 않겠죠?
우선 건강이 제일입니다.
홧팅!!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9/16 02:41 | PERMALINK | EDIT/DEL
네. 지금은 그렇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 부딪쳐 보면 알겠죠. 아마 공부보다는 건강을 더 먼저 챙기는 성격이라 건강하긴 할 겁니다. 워리샘도 잘 지내시구요. 회사생활도 큰 스트레스 없었으면 좋겠네요. 종종 연락 드릴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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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8 02:11
오늘 상해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걸 다 준비하고도 정말 가는 것인가 싶네요. 낯설지는 않지만,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저어되는 까닭입니다. 뻔뻔한 적응력으로 승부해 볼까 합니다. 앞으로는 주로 복단대학에서의 생활과 학업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될 것 같네요. 모두들 건승하시고, 자리 잡히는대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상해연락처: 한국인터넷폰을 들고 갑니다. 070-7531-9733(집) 휴대폰은 추후 이곳에 다시 업데이트 하겠음.

상해 휴대폰: 132-6256-0901
| 2010/08/20 15: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8/26 21:29 | PERMALINK | EDIT/DEL
네. 감사합니다. 이 이메일로 한 번 연락해서 만나보도록 할게요. 전화는 오늘 인터넷이 들어와서 완전히 개통되었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종종 연락 드릴게요.
민호 | 2010/08/26 17: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형, 상해 잘 도착하셨어요?^^
가시기 전에 연락도 못드렸네요.
새로운 보금자리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8/26 21:29 | PERMALINK | EDIT/DEL
댓글달자마자 전화해서 놀랐겠다. 중국에서 티스토리 접속하기가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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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04:13
선선한 초여름의 새벽이다. 이 시각,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무엇을 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을까. 한 달만의 포스팅에 역시나 날씨타령이 빠질 수 있을까. 그동안 계절은 여름으로 순간이동하였고, 나의 백수생활은 큰 틀의 변화없이 계속되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한 보름 가까이는 선거캠프에서 운동원 아주머니들의 운송을 책임지는 장시간의 고된 일을 했고, 그 다음은 좀 쉬고 또 다른 중요한 일 하나를 치르고 나니 어느덧 이렇게 훌쩍 시간이 흘러버린 것이다.

술을 마실 때마다 이유란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선선함에 찾게 된다. 목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알콜의 느낌을 느끼고 싶어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샀다. 젊은 연인이 파라솔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들이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 소주 일병과 번데기를 고집하기로 했다. 요즘 부쩍 주량이 늘은 탓인지, 아니면 낮아진 알콜도수 탓인지는 알 수 없어도... 기대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이미 들이킨 두 잔의 알콜이 온몸을 적셔나가는 느낌은 확실하다. 술에 취한 글은 되지 않고자 한다. 술에 취해 떠벌린 무의미했던 설화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위기와 기회의 공존이란 것이 있다. 그것의 한 가운데 벌거벗은 채로 서 있는 요즘의 기분은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들다. 후자가 떨어져 나간 다음에 있을 전자에 대한 공포감을 납량영화 따위가 따라올 수 있을까. 전자의 도래없이 후자만에 기댈 수도 없는 이도저도 아닌 그런 상황. 좋은 소식을 이곳에 알릴 수 있는 날에 대한 상상도 해 보았다. 그리고 술을 이겨내지 못하고 먹은 것을 게워내는 날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알콜의 힘으로 잠을 청하는 타입도 정작 아니다. (물론 그런 때도 다수 존재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게 오늘 밤의 선선함 탓이다. 소주를 산 것도,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깅을 하게 된 것도... 사실 아무 것도 하기 귀찮은 나날들이다. 그야말로 내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를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음악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참 떠들썩한 월드컵 경기도 한국팀 경기 이외에는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신문기사를 봐도 텅, 누워 있어도 텅,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도 텅, 밥을 먹어도 텅 비어 있다. 때문에 텅 빈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선선한 날씨 때문이란 것에는 매우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나의 이것들이 매우 고루함을 익히 알고 있다. 이 시간에 깨어있는 적지 않은 이들의 가치있는 상념과는 정확히 대치한다. 적어도 이 고루함과 최소한 열흘 이상은 벗으로 지내야 한다.

'초조하다'는 것을 짧지 않게 표현했다.    
Favicon of http://tospring.egloos.com BlogIcon 박양 | 2010/06/21 18: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포스팅하신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은데, 한 달 밖에 안되었던가요? ^^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듯한, 실은 저도 요즘 텅 비어있는데 뭔가로 빨리 채우려고 고민중이에요. 노력해보려고 해요.
글 내용으로 추측컨대 열흘이 지나면 기다리시는 좋은 소식이 있을 수도 있는 건가봐요.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6/22 03:45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저도 무척이나 오래 쉰 것 같은데 고작 한 달이네요. 고마워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피 | 2010/06/24 12: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쌤 너무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요?
얼렁얼렁 좋은 소식이 오기를~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6/26 21:46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회사생활은 그럭저럭 잘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좋은 소식으로 연락 한 번 드렸으면 저도 좋겠네요. ^^; 축구 재미있게 보시고, 지샘한테도 안부 좀 전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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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3 03:45
지난 8일, 동네 인근 전원주택 조성 단지 내 공터에 부모님이 불법점거한 텃밭에 다녀왔다. 비단 이 곳에서만 그런 것인지, 전국적인 추세인지는 알 수 없어도 요즘 곳곳의 공터만 있다 하면 비교적 젊은 4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타인의 사유지에 텃밭을 조성하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젊은 층의 경우에는 자녀교육 차원이기도 한 것 같고, 노령층은 대체로 투자에 비해 생산력이 높기 때문이다. 그 생산력이란 것이 보통 한 해동안 20~30만원 차이에 불과하지만, 노인네들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 틀림없다.  

이 날의 목적은 고추모종 심기. 사실 호주에 계신 어머니의 아버지를 도와 심으라는 명령도 떨어진 바 있지만,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어도 농사 관련 일은 정말 손꼽을 정도였기 때문에 경험해 보고 싶다는 충동이 더 근원적인 이유였다. 그런데 정작 그 날 내가 일을 한 것이라곤 딱 두 단계였다. 구멍파기와 물 주기. 그렇지만 세 시간도 채 되지 않는 작업시간에 저질체력은 정말이지 퍼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중간에 이웃 무단점거 경작 아저씨가 사온 막걸리 세 잔을 넙죽 받아 먹다가 더 체력이 소모된 것이 주효했지만... 여튼 저질체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며칠째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 일이라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 굳이 많이 경험하지 않아도 인지할 수 있는 것. 한국의 경제발전 시기, 도시로 많은 인구가 유입되는 한편, 1차 산업보다는 2차 산업이, 2차 산업보다는 3차 산업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편함을 추구했다는 이야기나 다를 바 없다. 현대자본주의의 병폐도 문제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오히려 이런 요인들이 더 큰 문제로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거창한(?) 생각을 잠시 했었다.

어쨌든 지독히도 게으른 몸이지만, 몸을 쓰는 원초적 노동이 고되지만 즐겁긴 하다. 계속 하라고 한다면 나자빠질 것이 뻔한 사람 입에서 나오는 소리이니 신경 쓸 가치는 없다. 다만 그 어떤 일보다 정직하다는 것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텃밭 가꾸기가 별다른 취미생활이 없는 도시민들의 한낱 유희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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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아는 사람들은 아는, '기다림'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준비들도 진행중이다. 한 가지는 결국 생각했던대로 좋지 않은 소식이 왔고, 또 별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가 한 두번 더 주어질 것 같기도 하다. 그 끝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마침내 그 시간은 도래할테지만, 기다림은 때로 한없이 지루하고, 초조하다. 한 석 달간 할 일자리를 찾는 중이다. 천하에 없는 백수 짓도 슬슬 지겨워지는 와중이다.  




박새별 1집 새벽별 中 - 물망초
Favicon of http://kaira.tistory.com BlogIcon kaira | 2010/05/20 06: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사랑해 마지 않는 새별양의 노래군요.
고추심기 블로그 밑에 새별양 노래라니, 왠지 언발란스하면서 어울리네요. 하하.

잘 지내고 계시죠?^^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5/21 21:37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사실 어울리지 않는건데 억지로 가져다 끼어 맞췄습니다. 요즘은 이런 끼어 맞추기가 유행이라죠. 몸으로 하는 알바를 하느라 피곤에 쩔어 댓글 다는 것도 무척 힘이 드네요. 이제부터 더위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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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1 01:56
1,我看了你的文章,感觉还有很大差距。在复旦读博士,需要撰写20万字的论文,这个任务是很难完成的。
2,鉴于你的求学心切,我同意向学院推荐录取,学院会讨论一下,请你等正式通知。
3,如果录取,你一定要在今后几年努力学习,进一步提高写作能力。

祝好!

소위 명문대 자부심이 있어 그런지 좀 돌려서 말하는 듯. '讨论‘이란 말도 은근 신경 쓰이고...-.- 그럭저럭 무난하게 한 것 같은데, '感觉还有很大差异'란 문맥에 좀 기분도 상하고 그러함. 내가 예민한 탓인지, 아님 문화적인 차이인지 모르겠군요. 대체적으로는 일단 한 고비는 넘기고, 我只能碰运气了。중국어공부 좀 다시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는 중. 도움주신 여러분의 후의에 감사드려요. 
하피 | 2010/03/22 15: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언혀 무슨 뜻이진 당최... 복단대 박사 20만자의 논문, 이것이 무엇이란 말인갑쇼?
어쨌든 합격했다는 뜻이죠?
축하축하축하!!!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3/24 05:09 | PERMALINK | EDIT/DEL
네. 일단은 그런데... 문제가 생겨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군요.
Favicon of http://oktimes.cafe24.com BlogIcon 콩서 | 2010/03/24 01: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합격을 추카한다. 준비하니라 고생했다. 근데 이제 작문 공부좀 해야 할듯 하네.. 선생이 못미더워 하는 눈치야.. :)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3/24 05:19 | PERMALINK | EDIT/DEL
사실 작문이야 일련의 도움을 받았기에 큰 문제 없었는데,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나 봅니다. 그리고 임시 합격통지는 받았는데, 장학금 전선에 문제가 생겨 골치가 아프네요. 지도교수가 권력의 중심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 그런지 저까지 배당이 안되나 봅니다. 지도교수가 그나마 친절하게도 사적으로 편지를 보내줘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대응이라고 해봐야 별 거 없긴 해도... 언제나 산너머 산이네요. 아무래도 국내에서 마쳐야 할 팔자인가 봅니다. 금요일에 이문동 가면 연락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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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01:15

퇴직과 출국과 급거 귀국 여파 등으로 푹 쉬다가 도서관 열람실로 출근하기 시작한 지 이제 조금 더 지나면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첫 한 달은 기상시간을 아침 7시로 맞추는 것과, 또 차붓하게 앉아 책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하는데 시간을 들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달이 지나면서 직장 생활 몇 년에도 바뀔 생각을 않던 늦은 기상시각이 상상할 수 없던 시간으로 맞춰지는 것이었다. 아침형 인간도 아닌 것이 이러면 안되는 것인데 말이지. 다음은 책 보는 것도 다시 많이 익숙해지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로 속도가 좀 더디고 속된 말로 효율적이지 못한 것이 좀 답답할 때도 있지만 역시 '공부란 것도 몸으로 하는 것'인지라 지속적으로 참을성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떠벌이가 말로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환경에 처했다는 것이 좀 불우한 상황이다. 솔직히 공부보다는 생계중시의 대학원생활을 타파하고, 학문적인 떠벌이로 거듭나기 위해 치르는 댓가 치고는 좀 가혹하긴 하다. 기실 잇단 작년부터 불어닥친 두 세번의 시행착오와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초조함이 더 나를 흔드는 것이긴 하지만은. 뭐 오늘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공부란 걸 하기로 한 이후부터 언제 그렇지 않았던 때도 없었으니 그냥 덮어두기로 했다.

공부 얘기로 잠시 돌아가서 본격적으로 다시 책을 집어 들면서 결정한 것이 이론서들의 경우 천천히 읽되, 독서노트에 중요한 사항들을 필사(筆寫)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루에 서 너장씩 옮겨 적으면서 좋은 것은 책을 한 번에 두 번에 가깝게 읽게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과, 또 필사를 하면서 한 번 더 여과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장점이 발생한다. 또 이런저런 의구심과 단상들이 떠오를 때는(아직은 아주 가끔이지만) 다른 색상의 펜으로 적어 두기도 한다. 이 노트는 한 두달에 한 번씩 다시 정리하면 생각을 정립하는 데 일정한 도움이 될 듯 싶다. 다만 부작용은 오래도록 컴퓨터의 노예로 거침없이 살아온 내가 손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손도 많이 아프고 또한 그냥 봐도 오래 걸릴 이론서들이 필사하는 덕에 한 달에 읽을 수 있는 양도 많지 않다. 그런 것들을 예상해서 6~700페이지 정도의 이론서를 기준으로 한 달에 4~5권 정도만 읽어도 되겠단 생각은 했지만, 여전히 양에 집착하는 버릇을 뜯어 고치지 못한 탓인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주 전후로는 중국어 답변도 좀 준비해서 연습 좀 해볼까 한다. 한국어는 그리 떠들어 대면서 한어구어는 왜 그리 하기 싫은지 이것 역시 나를 심란하게 한다. 체계적이지 못한 공부가 좀 더 자리 잡으면 7개월 넘게 듣지 못했던 신곡도 좀 듣고, 애증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기타연습도 좀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와(SIWA)의 1집이 드디어 나왔다는데, 제대로 갖춰진 사운드로 듣지 못하고 본인이 직접 올린 것으로 보이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지금은 만족해야 할 듯.

摘要: 감내할 것은 감내하고, 일정하게 낙관적이며, 또 그에 못지 않게 번민하며 살고 있다. 지극히 이기적인 형태로.

 

시와(SIWA) - 작은 씨(Little Things)    

 

Favicon of http://tospring.egloos.com BlogIcon 박양 | 2010/03/09 16: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열람실 통신이군요. ^^
혼자 계획을 짜서 공부를 한다는 게 많은 의지를 필요로 하는 일일 것 같은데 화이팅 외쳐드립니다!
저도 승진시험 공부한다고 백만년만에 도서관에 가봤는데, 왜인지 자꾸 간식만 먹고 싶어지더라는.ㅠㅠ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3/09 17:55 | PERMALINK | EDIT/DEL
뭐 보아하니 올봄엔 그것 때문에 머리 딱딱 아프시겠더군요. 뭐 승진은 꼭 해야 하는 것이니 봄은 봄대로 누리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영 날씨가 꼬롬하군요. 점심 먹고 오늘은 확 접을까 하는 유혹에 좀 빠졌습니다. 이제 저녁 먹고 오면 또 그럴런지 모르죠. 유혹의 연속입니다. 이성의 유혹도 아닌 것이.
boramae2001 | 2010/03/12 01: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zzacnoon님이 추천해주신 영화 <청설>. 영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주인공들도 너무 귀엽고 예쁘구요.ㅎㅎ간만에 가슴설레여 새벽늦게까지 잠 못이루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저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수화를 배우긴 했지만 극중 배우들이 쓰는거 보니 연습을 엄청 더 하든지 아니면 아예 못한다고 해야 할까봐요ㅎㅎ 상상도 못할 시간에 일어나서 도서관을 다니신다니.. 정말 고개가 절로 숙여지네요. 전 2월에 졸업후 아침 10시전에 활동해 본 적이 거의 없네요. 물론 아침 7시반에 일어나서 아침은 먹습니다만 다시 이불속을 파고들어 잠을 청하지요.. 부끄럽습니다. 제 자신을 다시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맘 같아서는 고기잡이배를 타러 갈 정도로 제 자신을 밀어붙이고 싶지만 주변에선 정말 막장인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말리네요. 끝없이 표류하는 배. 바다 한 가운데서 등대를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보지만 갈 곳 모르는 청춘이네요. ㅎ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zzacnoon | 2010/03/13 21:03 | PERMALINK | EDIT/DEL
재미 있게 봤다니 다행이네요. 또 근래 감동있게 본 영화가 있는 데 독일 도리스 되리 감독의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이란 영화를 한 번 보세요. 그녀의 '파니핑크'나 '내 남자친구의 유통기한' 등을 본 적 있으시다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제 게으른 생활을 직접 목도하지 못해 굉장히 부지런한 것처럼 느끼시나 본데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전 엄청난 잠보에 게으름장이입니다. 오늘도 삼일만에 씻고 활동했다는... 저도 예전에 좀 어려울 때 고기잡이 배라도 타볼까 했더라는 마음이 있었죠. 지금도 올 5월부터 한 석달간이라도 간간히 생산공장 같은 곳엘 가서 작업을 해볼까란 생각도 합니다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네요. 같이 할 사람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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