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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에 해당되는 글 4건
2012.11.25 21:40

11월이 가고, 연말이 저기 어디쯤 서있는 것 같다.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돌출되지 않을리 만무하지만 

올해는 여러 '관계'에서 오는 은결듬이 유독 도드라진다.

어쩔 도리없는 오해의 배후에는 내 잘못도 은폐되어 있을 것이다.

사랑하고 같이 행복해지려는 것은 그저 연목구어에 불과했던가.

유학생활의 피폐함에서 적첩된 것이란 구실조차 낯이 뜨겁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모든 것을 격해놓고, 

나지막히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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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7 08:23

다시 날이 밝았다

비가 오고 온통 흐린 날씨가 계속된다

저기 멀리 헙수룩한 옷을 걸친 늙은이를 목도한다

어제 초저녁에는 통화하던 친구로부터 

은행잎이 떨어지는 길목이 너무 예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심추深秋이었던가

가을이 옮아오고 가을이 떠남에 아주 깜깜하기 그지 없었다

아마 저 늙은이는 나보다 더 계절의 변화를 일찍 깨우쳤을 것이다

나는 어느새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는 데만 집착하는 사람이 되었다

따져보면 허름하고 박루한 일상을 

앞으로도 '진짜 삶'이라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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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3 06:08

얼마 전 공언했던 대로 청도맥주의 간략한 역사와 그 종류에 대해 썰을 풀도록 해보자. 청도맥주는 1903년 독일상인과 영국상인의 합자로 만들어진 청도맥주공장에서 유래됐다. 내년이면 110주년이 되는 듯 싶다. 현재 18개 성, 시, 자치구 등에 56개의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고, 2011년 판매량이은약 7억리터 정도이다. 하지만 청도맥주의 판매량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설화(雪花)에 뒤지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중국국내맥주시장 판매량에 따르면 1위는 설화(5억리터), 2위인 청도는 4억리터, 3위인 연경(燕京)은 2억 8천리터이다.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동북지방의 하얼빈맥주는 판매량 5위 밖이다. 이렇게 판매량 등에서 설화맥주에 청도맥주가 밀리는 이유는 설화맥주의 공격적인 마켓팅도 있었지만, 청도맥주 내부에서 품질제고 등의 조정이 몇 년간 진행되어 온 탓이기도 하다. 곧 1위를 재탈환할 것이라는 청도맥주 회장의 공언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인의 경우 씁쓸한 맛을 좋아하는 경우 청도맥주를,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하얼빈맥주를 즐긴다. 


오늘 주된 목적은 청도맥주의 종류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다. 

우선 청도맥주의 품종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출처: 청도맥주 공식홈페이지



위와 같이 대략 7가지로 나뉘는데, 이 순서는 가격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청도맥주의 가격은 전국적으로 그 공장에 따라 소매가격이 조금씩 상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청도 본고장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나는 상하이공장의 청도를 주로 음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청도 현지의 맥주들을 공급받아 마셔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굳이 가격대로 줄을 세운다면 이 정도의 순이 되지 않을까 싶다. (소매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순서의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하지만 순생부터는 거의 정확하다고 봐도 된다.)



歡動 - 氷醇 - 無純 - 純生 -  經典(金装,白金装=极品) - 黑啤 - 奥古特




시중에서 많이 파는 것은 순생 왼쪽이다.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술들로, 한화로 환산했을 때 소매점에서 구입가격이 아직 600원이 채 되질 않는다. 동네 술집에서는 보통 900원 정도에 판다. 순생의 경우에는 최근 대중화된 맥주로 소매가격이 800~900원, 업소가격이 1,700원에서 2,000원 가량 한다. 여기까지는 보통 흔히 구해서 마실 수 있는 맥주들이다. 




'無醇'의 경우에는 알콜도수가 없는 맥주로 알고 있는데, 가격은 순생보다 저렴한 정도이다. 그리고 순생 이하의 맥주들은 대략 3도 대의 알콜도수이다. 순생은 4도이다. 다른 중국맥주들도 4도 이하의 맥주들이 많은 편인데, 따라서 보통 중국맥주들은 병당 용량이 600ml임에도 불구하고 몇 병 마셔도 잘 취하질 않는다. 때문에 우리가 좋아하는 양꼬치 먹을 때 장정 4명 정도 모이면 넉넉하게 마시면 30병 정도는 거뜬히 마실 수 있다. 



고로 순생 이상 마셔줘야 병의 갯수가 줄어든다. 순생 오른편으로 있는 경전의 경우에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금장과 극품이다. 극품의 경우 병의 색깔이 무색이다. 두 개 모두 도수는 4.3도 가량. 소매자 가격은 900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순생과 가격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순생은 500ml, 이 경전에 해당하는 맥주들은 모두 용량이 296ml이다. 이 두 가지 맥주는 주로 상하이 시내에 나가 좋은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파는데 주로 한 병이 38위안(한화 7,000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이 두 가지 맥주는 손님이 오거나 할 때 가끔 마시는데, 이 단계부터는 확실히 한국 맥주보다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는 듯 싶다. 아마 한국에서 파는 청도도 수출품이기 때문에 괜찮은 품질인 것으로 알고 있다. 




흑맥주의 경우 방금 언급한 경전과 같은 용량이고, 가격은 살짝 위이다. 아직 맛을 보지 못해 뭐라 할 말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오구터'이다. 병맥의 경우 450ml로 알고 있는데, 소매자가격이 약 10원대(한화 1,800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캔의 경우에는 선물용으로도 팔고 있다. 이것 역시 아직 맛을 보지는 못했는데, 청도산지에서 생산한 맥주를 인터넷상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겨울에 한국에 가게 되면 캔으로 좀 사갈까 생각도 가지고 있다. 알콜도수는 4.7도이다.

     




청도맥주는 이 밖에도 각종 캔맥주가 있고, 청도 본공장 주변에서 마시는 생맥주가 일품이라는데 내년 여름에 잠시 시간이 난다면 청도맥주축제나 가볼까나 하는 작은 소망 가지고 있다. 청도도 라오산이라는 공장과, 다른 공장 하나로 나뉜다고 한다. 청도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각 공장 주변이 술집을 다닌다고 얼핏 어디선가 본 거 같다. 요즘 시간이 많지 않아 제대로 정리 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용두사미가 되어 버렸다. 어설픈 청도맥주 소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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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5 05:30

우연한 기회에 시작은 한 달 반 정도 된 이야기인데 이제서야 초반의 매듭을 짓게 되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래의 책을 번역해서 출판하기로 계약을 했다. 출판사에서 받은 계약서에 서명을 해서 아까 메일로 첨부해 보냈다. 첫 시작은 정말 현실적이었다. 조금은 더 원활한 논문진행을 위해서는 새 노트북 한 대가 필요했는데 선인세로 그걸 장만할 수 있겠다는 세속적이면서도 중요한 개인적 동기였다. 그리고 지지부진한 논문을 위한 새로운 활력소도 필요했다. 논문과 번역을 모두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걱정도 역시 앞선다. 다음으로 남은 것은 번역출판에 대해서 역자로서 그 가치에 대한 판단이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완전하게 검토를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결정하게 되었다. 결국 물질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사유들이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를 한 셈인데, 이 때문에 번역을 시작하는 데 있어 썩 상쾌하지는 못하다. 


한 주 전에 작은 저서를 내기로 한 후배한테 다른 사건으로 좀 마음이 상해서 술을 같이 마시다 술김에 쓴소리를 좀 한 적이 있다. 절반은 그네가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니 일정하게는 자아비판이기도 했다. 아전인수로 보일 수 있겠지만, 물론 그것과 이것의 성격이 명확히 상이하다는 것에는 지금도 생각의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넘치는 오지랖이기도 했고, 그동안의 정리와 애정의 한 표현방식이기도 했다. 내가 그의 복잡한 심정을 따뜻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듯, 그가 내 이런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하는 것도 이제 넘겨야 할 때다. 


어찌되었든 번역완고는 학위논문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내년 하반기에 맞춰 11월까지 납품하기로 했다. 이미 목차와 일부 내용을 시험삼아 번역해 보았는데, 보다 질좋은 번역으로 이 계면쩍음에 대해 답하고자 한다.  




가제: 북한이라는 미궁

출판사: 홍콩 명보(明报)출판사

저자: 장쉰(江讯), 아주주간 부편집장

출판년도: 2012년 여름, 홍콩에서 하절기 판매 3위로 기억됨.

| 2012.11.13 18: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2.11.13 19: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수수께끼 맞는데... 출판사에서 이렇게 해서 보내왔더라구... 그래서 제목은 그 가제에 맞춰줬어. 어차피 이후에 다시 바뀔텐데 뭐. 다 해놓고 생각해 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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