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에 해당되는 글 6건
2012/02/22 00:52
1. 오늘 낮 2시 비행기로 상하이로 돌아간다. 한 40일 넘게 푹 쉬었다 간다. 집에서 푹 쉬면서 먹고 싶은 것도 적당히 먹었고, 적당히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만났다. 상하이로 돌아갈 준비를 다 마치고 나니, 올 한해가 녹록하진 않겠다는 생각이다. 뭐 그래도 여기 있는 동안 그만큼 마음의 준비도 했으니 잘 될거다. 다만 다시 해야 하는 자취활동은 절로 어휴~란 소리가 나온다. 혼자 밥 먹고 사는 것은 꽤나 질렸는데, 이번 학기는 밖에서 먹는 비중을 좀 늘려야겠다. 몇 가지 새로운 생활지침을 마련했으니, 3분의 2만 실천해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담배를 끊는 큰 일이 남았다. 1월 말부터 감연법을 시작해서 지금 일 8개피로 절반 이상 줄였는데, 앞으로도 완전히 끊으려면 한 달 가까이 걸릴 듯... 담배 안 태우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될테니 한 번 끝까지 가보자.
2. 책 몇 권 읽었는데 그 중 요즘 한창 4쇄까지 찍은 정덕구씨의 '한국을 보는 중국의 본심'을 은사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주위의 도움을 꽤 받아 쓴 책이라 그런지 정보 면에서는 어느 정도 충실한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읽고 난 뒤 책 이름이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중국을 보는 한국의 본심'이라 하는 게 타당할 정도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몇몇의 사례들은 일반화가 너무 심한 것 같아 독자로 하여금 중국을 오독하게 하는 영향을 줄 것 같다. 그리고 미시적으로는 책을 내는 데 있어 세심하지 못했다. 소제목과 내용이 정반대인 경우도 있었고, 갑자기 얘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학술서라기 보다는 교양서에 가깝고, 교양서로서의 가치도 약간은 과대 포장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각은 보수적인데,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시도를 하다 보니 결국 이도저도 아닌 제안으로 나간 것 같다. 잘못된 것들은 내 논문에 좀 반영할 생각이다.
3. 하루키의 책은 예전에 상실의 시대 좀 보다 만 게 전부다. 소위 신드롬에 가까운 저자의 책은 잘 안 보는 편인데, 왜 이런 저항심리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여튼 누군가 그의 '걸작단편선'이 아주 재미있다고 해서 동네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그 중 '빵가게 습격'과 '빵가게 재습격'이 꽤나 재미 있었다. 전편은 어느 젊은 남자가 친구와 자취를 하던 중 한밤에 극심한 공복감을 느끼게 된다란 얘기로 시작한다. 돈이 수중에 거의 없고, 집에 먹을 것도 없던 그들은 고민 끝에 빵가게를 습격해서 빵을 실컷 먹기로 결의를 하게 된다. 그래서 칼 하나를 들고 빵가게에 가서 기회를 엿보다 주인을 협박하게 되는데...주인은 오히려 황당한 제안을 함으로써 그들을 당황케 한다. 바로 바그너의 음악을 가만히 들어주면 빵을 배터지도록 먹을 수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주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면서 빵을 먹고 조용히 나왔다는 것이 전편의 전체 내용이다. 후편은 주인공이 결혼을 한 다음의 이야기이다. 이 때는 돈을 버는 직장인이라 돈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마찬가지로 심야에 결혼한 지 2주 정도 지난 와이프와 동시에 극심한 공복감에 잠을 깨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집에는 맥주 몇 캔 정도가 전부였고, 그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맥주를 홀짝이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아내에게 털어놓게 되는데...아내는 그것을 저주받은 것이라 규정. 다시 빵가게를 제대로 털어야만 이 공복감의 저주를 풀 수 있을 것이라 얘기하고는, 산탄총 하나를 가지고 심야에 차를 몰고 외출한다. 그러나 그들은 심야영업을 하는 빵가게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맥도날드를 털기로 결의. 맥도날드를 털면서 30개의 빅맥을 요구하고, 콜라값은 깨끗하게 지불하고 나오는 황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이 조용한 곳으로 차를 몰고 가 몇 개의 빅맥을 먹으면서 아침을 맞는다는 것이 이 단편의 마지막이다. 하루키의 다른 소설들을 읽지 못해서 제대로 평을 할 수 없겠지만, 이 단편들이 모두 이후 장편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80년대 단편들의 재기발랄함을 읽을 수는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첨언하자면 빵가게 같이 털 수 있는 정도의 의리가 있는 배우자를 만나야 겠다는;;;
3. 올해 방송된 컬투쇼를 좀 다운 받아 담아간다. 가끔 심심풀이로 좀 들을 만할 것 같다는;;;
컬투쇼는 감질나는 대사에 상상하는 묘미가 있어 더 웃기다.
오늘 '32살 자취생'이라는 이야기 하나 더 남기고 간다.
4.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미용실 '아술(azul)' 대리 홍보
후배가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에서 하는 미용실이다. 개업한 지 1년 1년 반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지금은 꽤 입소문이 나서 어느 정도는 정착이 된 듯 싶어 다행이다. 평수에 비해 인력이 적어(원장 1명, 일본인 여성디자이너 1명), 예약하고 가는 것이 필수임. 음..후배가 일본 현지 일본인미용실에서만 6년 이상 근무하고 돌아옴. 가격은 거의 동네 가격이지만, 실력만큼은 강남 부럽지 않은 곳이다. 대전에 살거나 다른 곳에서 오셔도 환영. 외지에서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함. 다른 사항은 아래 지역정보 링크 참고.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9582310
2. 책 몇 권 읽었는데 그 중 요즘 한창 4쇄까지 찍은 정덕구씨의 '한국을 보는 중국의 본심'을 은사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주위의 도움을 꽤 받아 쓴 책이라 그런지 정보 면에서는 어느 정도 충실한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읽고 난 뒤 책 이름이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중국을 보는 한국의 본심'이라 하는 게 타당할 정도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몇몇의 사례들은 일반화가 너무 심한 것 같아 독자로 하여금 중국을 오독하게 하는 영향을 줄 것 같다. 그리고 미시적으로는 책을 내는 데 있어 세심하지 못했다. 소제목과 내용이 정반대인 경우도 있었고, 갑자기 얘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학술서라기 보다는 교양서에 가깝고, 교양서로서의 가치도 약간은 과대 포장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각은 보수적인데,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시도를 하다 보니 결국 이도저도 아닌 제안으로 나간 것 같다. 잘못된 것들은 내 논문에 좀 반영할 생각이다.
3. 하루키의 책은 예전에 상실의 시대 좀 보다 만 게 전부다. 소위 신드롬에 가까운 저자의 책은 잘 안 보는 편인데, 왜 이런 저항심리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여튼 누군가 그의 '걸작단편선'이 아주 재미있다고 해서 동네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그 중 '빵가게 습격'과 '빵가게 재습격'이 꽤나 재미 있었다. 전편은 어느 젊은 남자가 친구와 자취를 하던 중 한밤에 극심한 공복감을 느끼게 된다란 얘기로 시작한다. 돈이 수중에 거의 없고, 집에 먹을 것도 없던 그들은 고민 끝에 빵가게를 습격해서 빵을 실컷 먹기로 결의를 하게 된다. 그래서 칼 하나를 들고 빵가게에 가서 기회를 엿보다 주인을 협박하게 되는데...주인은 오히려 황당한 제안을 함으로써 그들을 당황케 한다. 바로 바그너의 음악을 가만히 들어주면 빵을 배터지도록 먹을 수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주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면서 빵을 먹고 조용히 나왔다는 것이 전편의 전체 내용이다. 후편은 주인공이 결혼을 한 다음의 이야기이다. 이 때는 돈을 버는 직장인이라 돈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마찬가지로 심야에 결혼한 지 2주 정도 지난 와이프와 동시에 극심한 공복감에 잠을 깨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집에는 맥주 몇 캔 정도가 전부였고, 그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맥주를 홀짝이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아내에게 털어놓게 되는데...아내는 그것을 저주받은 것이라 규정. 다시 빵가게를 제대로 털어야만 이 공복감의 저주를 풀 수 있을 것이라 얘기하고는, 산탄총 하나를 가지고 심야에 차를 몰고 외출한다. 그러나 그들은 심야영업을 하는 빵가게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맥도날드를 털기로 결의. 맥도날드를 털면서 30개의 빅맥을 요구하고, 콜라값은 깨끗하게 지불하고 나오는 황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이 조용한 곳으로 차를 몰고 가 몇 개의 빅맥을 먹으면서 아침을 맞는다는 것이 이 단편의 마지막이다. 하루키의 다른 소설들을 읽지 못해서 제대로 평을 할 수 없겠지만, 이 단편들이 모두 이후 장편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80년대 단편들의 재기발랄함을 읽을 수는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첨언하자면 빵가게 같이 털 수 있는 정도의 의리가 있는 배우자를 만나야 겠다는;;;
3. 올해 방송된 컬투쇼를 좀 다운 받아 담아간다. 가끔 심심풀이로 좀 들을 만할 것 같다는;;;
컬투쇼는 감질나는 대사에 상상하는 묘미가 있어 더 웃기다.
오늘 '32살 자취생'이라는 이야기 하나 더 남기고 간다.
4.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미용실 '아술(azul)' 대리 홍보
후배가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에서 하는 미용실이다. 개업한 지 1년 1년 반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지금은 꽤 입소문이 나서 어느 정도는 정착이 된 듯 싶어 다행이다. 평수에 비해 인력이 적어(원장 1명, 일본인 여성디자이너 1명), 예약하고 가는 것이 필수임. 음..후배가 일본 현지 일본인미용실에서만 6년 이상 근무하고 돌아옴. 가격은 거의 동네 가격이지만, 실력만큼은 강남 부럽지 않은 곳이다. 대전에 살거나 다른 곳에서 오셔도 환영. 외지에서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함. 다른 사항은 아래 지역정보 링크 참고.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9582310
2012/02/19 16:29
[Diary]
아무리 옅은 관계라도 내가 무리해서라도 부여 잡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여러 차례 생각해 봤었다. 아마 일찌감치 관계망이라는 그물의 허약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느끼고 나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대체로 환멸 뿐이다. 인간은 이 부분에 이르면 대체로 자신이 끔찍하게 아끼는 몇몇의 존재에 삶을 의탁하고는 한다. 나도 자유롭지 못하다. 더구나 관계가 중심인 동양사회에서 최후의 보루인 가족과도 갈등을 빚는 경우가 현대사회에서는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구조의 문제라 해서 세상은 미쳤다고 해 버리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그 뿐이다. 그렇다 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인도 가서 살거나, 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고 단정해 버릴 수 밖에 없다. 그럼 우리가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의 이유조차 없어지고 만다. 나는 여기에서 새로운 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상처를 주고받는 악순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지라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내가 먼저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조금은 나은 세상을 희망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관계의 파열이 있을 때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만다. 의미 없을 뿐인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도 전에 찾아오는 것은 자기분열 뿐이다. 이 때는 견해의 차이도 좁힐 수 없고, 각자의 컴플렉스를 인정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이 짜증나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란다. 어느 누가 가식적이라 해도 손가락질 해도 좋지만, 적어도 난 상처를 받은 것보다 줬다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들다. 이것 역시 웃기는 짬뽕이다. 정신적으로 어떤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생겨먹었다. 단순히 외로움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난 누군가와 거리좁히기를 시도하는 것이 마치 나의 불치병이 된 것 같다. 이건 공부를 통한 성찰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기 때문일까. 이론과 실제를 접목한 성찰이 도대체 가능한 것인가. 의문투성이다.
보충: 한 가지 새벽에 쓴 글 중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어차피 논쟁이 아닌 싸움으로 전이되었고, 설득하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막말을 좀 들었다고 해서 상대의 화법을 가지고 예의 운운했던 것은 내 스스로 지나치게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여하튼 남자란 성별이나 나이의 많고적음에 의지하는 것은 매우 저열한 행위이다. 우리의 관계는 호의 어쩌구 하며 어물쩡 넘어갈 성숙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상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겠지만, 그때는 논리에는 논리로, 정서에는 정서로 마주하면 된다.
보충: 한 가지 새벽에 쓴 글 중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어차피 논쟁이 아닌 싸움으로 전이되었고, 설득하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막말을 좀 들었다고 해서 상대의 화법을 가지고 예의 운운했던 것은 내 스스로 지나치게 봉건적이고 전근대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여하튼 남자란 성별이나 나이의 많고적음에 의지하는 것은 매우 저열한 행위이다. 우리의 관계는 호의 어쩌구 하며 어물쩡 넘어갈 성숙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상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겠지만, 그때는 논리에는 논리로, 정서에는 정서로 마주하면 된다.
2012/02/19 05:09
[Diary]
고등학교 친구 중에 곧 결혼하는 친구가 있어 술자리에 다녀온 뒤 잠들었다 참 애매한 시간에 깼다.
간혹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오버페이스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는 한다. 그래서 오해가 발생하고, 인간관계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내가 이런 오류를 범했었나 보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다 자신은 다른 보통의 여성과 다르다고 하길래, 난 그런 생각은 위험하지 않겠느냐 했다. 인간적호의가 없었다면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두고 그는 나라고 특정하진 않았지만 단일민족 컴플렉스, "인간은 평등하다.", "어딜 가도 다 비슷하다", "거기서 거기다"는 보편론에 기대어 타인의 개인생활/정신영역을 침범하는 행동을 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언급했다. 전후사정이 어찌 되었든, 이에 대해 50%인정한다. 나는 적어도 생산적인 대화와 논쟁이 가능한 관계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으니 말이다. 먼저 충분히 배려하고 존중하지 못했으니 설사 情이라 하였다 하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그러나 그 역시 얼치기 다원주의에 기대어 타인의 진심이 담긴 호의를 곡해하지 않았나. 그 스스로도 나에게 그랬다. 자신이 최근에 다른 일로 예민했으니, 곧 아무 생각없는 자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난 이 말을 서로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한 사적인 겸양의 표현이라 생각했다. 나 역시 그렇게 화답하려 했던 것이고... 마냥 어리다고 치부하기에는 실체적 삶의 경험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결핍되었고,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사람을 대할 때면 당혹스럽다. 타인과 소통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청춘일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철저히 귀를 닫고 논리와 전제의 기본개념조차 혼동하면서 자신의 일천한 경험에 의거 사회적 수사학만 난무한 사람인 것 같아 나도 더 이상 어찌 대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자신 스스로 퍽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면서 사적인 영역에서조차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쓸 자격이 없다. 이것은 '사회적' 권고이니, 사적영역을 침범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쓰려는 사람이 문장이 얼마나 날카로운 흉기인지 왜 모르는가. 이렇게 휘두르는 것을 원했던 거니?
간혹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오버페이스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는 한다. 그래서 오해가 발생하고, 인간관계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내가 이런 오류를 범했었나 보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다 자신은 다른 보통의 여성과 다르다고 하길래, 난 그런 생각은 위험하지 않겠느냐 했다. 인간적호의가 없었다면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두고 그는 나라고 특정하진 않았지만 단일민족 컴플렉스, "인간은 평등하다.", "어딜 가도 다 비슷하다", "거기서 거기다"는 보편론에 기대어 타인의 개인생활/정신영역을 침범하는 행동을 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언급했다. 전후사정이 어찌 되었든, 이에 대해 50%인정한다. 나는 적어도 생산적인 대화와 논쟁이 가능한 관계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으니 말이다. 먼저 충분히 배려하고 존중하지 못했으니 설사 情이라 하였다 하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그러나 그 역시 얼치기 다원주의에 기대어 타인의 진심이 담긴 호의를 곡해하지 않았나. 그 스스로도 나에게 그랬다. 자신이 최근에 다른 일로 예민했으니, 곧 아무 생각없는 자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난 이 말을 서로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한 사적인 겸양의 표현이라 생각했다. 나 역시 그렇게 화답하려 했던 것이고... 마냥 어리다고 치부하기에는 실체적 삶의 경험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결핍되었고,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사람을 대할 때면 당혹스럽다. 타인과 소통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청춘일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철저히 귀를 닫고 논리와 전제의 기본개념조차 혼동하면서 자신의 일천한 경험에 의거 사회적 수사학만 난무한 사람인 것 같아 나도 더 이상 어찌 대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자신 스스로 퍽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면서 사적인 영역에서조차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쓸 자격이 없다. 이것은 '사회적' 권고이니, 사적영역을 침범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쓰려는 사람이 문장이 얼마나 날카로운 흉기인지 왜 모르는가. 이렇게 휘두르는 것을 원했던 거니?
2012/02/18 23:17
2012/02/12 03:38
[Diary]
한 일주일 채 지나지 않았던가
내 자신도 전혀 알지 못했던
찰나이고, 순간이며 한토막을 우연히 포착하였다
너무나 짧은 것이라 퍽이나 아쉽지만
일상의 중요한 한대목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다
침소봉대라 하더라도 자꾸만 미소를 머금게 된다
2012/02/03 03:27
[Diary]
한파라는데 그리고 나가보면 춥긴 정말 추운데 상하이에서 겨울을 두 번 보내고 나니까 그냥 무덤덤하다. 일단 실내에 있으면 기본적인 온기가 있으니까 그런 듯 싶다. 방에서 옷 다 입는 것이 버릇이 되다 보니 한국에서도 이렇게 지낸다. 이런거 보면 이제 상하이 라오바이씽이 다 됐나보다. 방금 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범죄와의 전쟁'이란 영화를 심야에 보고 들어왔다. 이렇게 동네 영화관으로 혼자 출동한 것이 벌써 네 번째다. 가기 전에 영화는 실컷 보고 가리라 마음 먹은 탓이다. 예전에는 좀 골라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대충 보고 잼날 거 같으면 무조건 간다. 다음 주 화요일에 서울 병원 갔다가 시간되면 소극장에서 앵콜로 하고 있는 '만추'도 보고 갈 것이다. 3월에 중국 개봉하면 중국에서도 봐야지.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고, 또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를 댄다면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이웃들이나 오프라인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지인들의 블로그에 가끔 마실 다니는 쏠쏠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공부 얘기만 주로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자기가 현재 하는 일 얘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이것저것 섞어서 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대부분 나만큼 사적인 이야기를 과도하게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한 차례씩 휙 돌면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들의 삶을 보는 거 같아 즐겁다. 공부 이야기에, 일 이야기에, 그 어떤 것이라도 설사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다 할 지라도 그네들의 근황이 녹아 있다. 가끔 내 블로그를 보면서 자극이 된다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이 사람들의 블로그를 다니면서 사람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은 치열하게 살아야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까지 치열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도 느낀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유행이라지만 여전히 이 곳을 지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블로그는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라 해도 좋을 듯 싶다.
한편, 동네 지역도서관에 쉬엄쉬엄 다니고 있다. 기말 숙제 하나 던지고, 하나를 더 해야 하는데 자꾸 논문 쪽으로 신경이 쓰인다. 방학동안 수정해서 지도교수한테 보내주기로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어차피 앞으로 1~2년은 모든 일상이 논문으로 굴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기왕 공부를 한 이상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논문은 쓰고 싶은 것이 사람 욕심이다. 문제의식이 있더라도 늘 문제는 논점을 이끌어 갈 스토리가 문제다. 스토리가 조금만 독창적이면, 술술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영감이 떠오를 것 같으면서 영 부실하다. 여전히 공부의 수준이 천박해서 그런 것일테지만, 그래도 어느 날 그래~이거다 하며 혼자 미친듯이 웃으며 "보고있나? 학문의 대가들."이라 외치며 스스로를 천재의 반열에 올려놓는 뿌잉뿌잉 하의실종쇼 쯤은 한 번 벌이고 싶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고, 또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를 댄다면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이웃들이나 오프라인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지인들의 블로그에 가끔 마실 다니는 쏠쏠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공부 얘기만 주로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자기가 현재 하는 일 얘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이것저것 섞어서 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대부분 나만큼 사적인 이야기를 과도하게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한 차례씩 휙 돌면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들의 삶을 보는 거 같아 즐겁다. 공부 이야기에, 일 이야기에, 그 어떤 것이라도 설사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다 할 지라도 그네들의 근황이 녹아 있다. 가끔 내 블로그를 보면서 자극이 된다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이 사람들의 블로그를 다니면서 사람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은 치열하게 살아야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까지 치열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도 느낀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유행이라지만 여전히 이 곳을 지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블로그는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라 해도 좋을 듯 싶다.
한편, 동네 지역도서관에 쉬엄쉬엄 다니고 있다. 기말 숙제 하나 던지고, 하나를 더 해야 하는데 자꾸 논문 쪽으로 신경이 쓰인다. 방학동안 수정해서 지도교수한테 보내주기로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어차피 앞으로 1~2년은 모든 일상이 논문으로 굴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기왕 공부를 한 이상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논문은 쓰고 싶은 것이 사람 욕심이다. 문제의식이 있더라도 늘 문제는 논점을 이끌어 갈 스토리가 문제다. 스토리가 조금만 독창적이면, 술술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영감이 떠오를 것 같으면서 영 부실하다. 여전히 공부의 수준이 천박해서 그런 것일테지만, 그래도 어느 날 그래~이거다 하며 혼자 미친듯이 웃으며 "보고있나? 학문의 대가들."이라 외치며 스스로를 천재의 반열에 올려놓는 뿌잉뿌잉 하의실종쇼 쯤은 한 번 벌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