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에 해당되는 글 3건
2010/06/23 05:27
참... 좀 창피한 경기지만, 나이지리아의 엄청난 불운과 아르헨의 공덕으로 인하여 16강! 진출해도 뭔가 허전함.
2010/06/22 03:42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리저리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내 깡패같은 애인' (김광식 감독, 박중훈, 정유미 주연)을 보게 되었다. 청춘의 꿈을 한가득 안고 상경의 상징인 한강다리를 건너게 된 한세진(정유미 분)은 갓 입사한 회사의 부도로 난관에 봉착한다. 그녀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반지하 단칸으로 이주하면서 이웃집 세입자 깡패오동철(박중훈 분)과 조우하게 된다. 재능을 가진 지방대 석사 출신의 세진은 연거푸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게 되고, 그 와중에 동철과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된다는 것이 영화의 대체적인 줄기이다.
결론적으로 썩 괜찮은 수작이란 것이다. 여러가지 소소한 재미와 생각을 안겨 준 영화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철의 명확한 자기인식. (깡패와 일반인과의 만남과 사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배운 거 없고, 자신의 업종에서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동철이지만, 그는 자신의 가야할 길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영화는 몇 가지 측면에서 생각의 물꼬를 터 주고, 잔재미를 주었다. 박중훈의 농익은 연기력과 정말로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정유미의 조합도 매우 좋았다. 추천하기 위해 글을 남기고, 영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다른 얘기들은 오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감독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결론적으로 썩 괜찮은 수작이란 것이다. 여러가지 소소한 재미와 생각을 안겨 준 영화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철의 명확한 자기인식. (깡패와 일반인과의 만남과 사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배운 거 없고, 자신의 업종에서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동철이지만, 그는 자신의 가야할 길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영화는 몇 가지 측면에서 생각의 물꼬를 터 주고, 잔재미를 주었다. 박중훈의 농익은 연기력과 정말로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정유미의 조합도 매우 좋았다. 추천하기 위해 글을 남기고, 영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다른 얘기들은 오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감독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2010/06/21 04:13
[Diary]
선선한 초여름의 새벽이다. 이 시각,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무엇을 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을까. 한 달만의 포스팅에 역시나 날씨타령이 빠질 수 있을까. 그동안 계절은 여름으로 순간이동하였고, 나의 백수생활은 큰 틀의 변화없이 계속되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한 보름 가까이는 선거캠프에서 운동원 아주머니들의 운송을 책임지는 장시간의 고된 일을 했고, 그 다음은 좀 쉬고 또 다른 중요한 일 하나를 치르고 나니 어느덧 이렇게 훌쩍 시간이 흘러버린 것이다.
술을 마실 때마다 이유란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선선함에 찾게 된다. 목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알콜의 느낌을 느끼고 싶어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샀다. 젊은 연인이 파라솔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들이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 소주 일병과 번데기를 고집하기로 했다. 요즘 부쩍 주량이 늘은 탓인지, 아니면 낮아진 알콜도수 탓인지는 알 수 없어도... 기대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이미 들이킨 두 잔의 알콜이 온몸을 적셔나가는 느낌은 확실하다. 술에 취한 글은 되지 않고자 한다. 술에 취해 떠벌린 무의미했던 설화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위기와 기회의 공존이란 것이 있다. 그것의 한 가운데 벌거벗은 채로 서 있는 요즘의 기분은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들다. 후자가 떨어져 나간 다음에 있을 전자에 대한 공포감을 납량영화 따위가 따라올 수 있을까. 전자의 도래없이 후자만에 기댈 수도 없는 이도저도 아닌 그런 상황. 좋은 소식을 이곳에 알릴 수 있는 날에 대한 상상도 해 보았다. 그리고 술을 이겨내지 못하고 먹은 것을 게워내는 날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알콜의 힘으로 잠을 청하는 타입도 정작 아니다. (물론 그런 때도 다수 존재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게 오늘 밤의 선선함 탓이다. 소주를 산 것도,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깅을 하게 된 것도... 사실 아무 것도 하기 귀찮은 나날들이다. 그야말로 내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를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음악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참 떠들썩한 월드컵 경기도 한국팀 경기 이외에는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신문기사를 봐도 텅, 누워 있어도 텅,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도 텅, 밥을 먹어도 텅 비어 있다. 때문에 텅 빈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선선한 날씨 때문이란 것에는 매우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나의 이것들이 매우 고루함을 익히 알고 있다. 이 시간에 깨어있는 적지 않은 이들의 가치있는 상념과는 정확히 대치한다. 적어도 이 고루함과 최소한 열흘 이상은 벗으로 지내야 한다.
'초조하다'는 것을 짧지 않게 표현했다.
술을 마실 때마다 이유란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선선함에 찾게 된다. 목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알콜의 느낌을 느끼고 싶어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샀다. 젊은 연인이 파라솔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들이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 소주 일병과 번데기를 고집하기로 했다. 요즘 부쩍 주량이 늘은 탓인지, 아니면 낮아진 알콜도수 탓인지는 알 수 없어도... 기대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이미 들이킨 두 잔의 알콜이 온몸을 적셔나가는 느낌은 확실하다. 술에 취한 글은 되지 않고자 한다. 술에 취해 떠벌린 무의미했던 설화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위기와 기회의 공존이란 것이 있다. 그것의 한 가운데 벌거벗은 채로 서 있는 요즘의 기분은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들다. 후자가 떨어져 나간 다음에 있을 전자에 대한 공포감을 납량영화 따위가 따라올 수 있을까. 전자의 도래없이 후자만에 기댈 수도 없는 이도저도 아닌 그런 상황. 좋은 소식을 이곳에 알릴 수 있는 날에 대한 상상도 해 보았다. 그리고 술을 이겨내지 못하고 먹은 것을 게워내는 날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알콜의 힘으로 잠을 청하는 타입도 정작 아니다. (물론 그런 때도 다수 존재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게 오늘 밤의 선선함 탓이다. 소주를 산 것도,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깅을 하게 된 것도... 사실 아무 것도 하기 귀찮은 나날들이다. 그야말로 내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를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음악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참 떠들썩한 월드컵 경기도 한국팀 경기 이외에는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신문기사를 봐도 텅, 누워 있어도 텅,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도 텅, 밥을 먹어도 텅 비어 있다. 때문에 텅 빈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선선한 날씨 때문이란 것에는 매우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나의 이것들이 매우 고루함을 익히 알고 있다. 이 시간에 깨어있는 적지 않은 이들의 가치있는 상념과는 정확히 대치한다. 적어도 이 고루함과 최소한 열흘 이상은 벗으로 지내야 한다.
'초조하다'는 것을 짧지 않게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