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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에 해당되는 글 3건
2009/12/31 01:20
12월 28일 월요일, 하이킥의 세경이는 빵꾸똥꾸 아이들이 견학을 간 기념으로 첫 휴가를 맞이한다. 세경은 길을 걷다 지훈이와의 추억이 서린 커피숍을 발견하고는 그곳에 가 태어나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소녀는 커피의 쓴맛을 알았다. 갈 곳 없어 집에 가려던 세경이는 정음이와 조우하였고,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낸다. 노래방에서 고작 부를 줄 아는 노래가 '칠갑산'이었던 우리의 세경이를 위해 정음이는 댄스곡의 세계를 알려주었다. 세경이의 짝사랑 상대인 지훈이로부터 온 전화를 받기 위해 노래방에서 정음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정음이가 예약해 두었던 '인형의 꿈'이 흘러나왔다. 혼자서 마이크를 쥐게 된 세경이는 이 노래를 부르며 2009년을 마감한다. 과연 그녀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까. 

1994년, 스무살이던 나는 한해동안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술의 쓴 맛도 제대로 알았고, 담배맛도 알았으며 사랑의 쓴 맛도 배웠다. 그러나 난 그것을 배우고도 어른이 되질 못했다. 그로부터 열 다섯 해를 보낸 난 그동안 무엇을 배웠고 잃었던가를 반추해 본다. 어른이 되기 위해 배웠던 그 많은 것들보다, 어른이 되기 위해 잃었던 순박함이 더 애달픈 까닭은 무엇일까. 삶의 흥겨움과 고단함을 완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서른 다섯의 2009년이 다시 이렇게 지나간다. 

단지 보내고 맞이하는 것은 늘상 아프고 역동적인 것임은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다. 오늘은 마지막 날에 걸맞는 두 곡을 선곡해 본다.




     


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Grey's Anatomy 시즌2 삽입곡)
홍규형 | 2009/12/31 0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새해 복 많이 받아.. 좋은 처자도 만났으면 좋겠네.
올해는 성철이가 더 많이 성장하는 한 해였을 것 같다.
건강하게 지내다가, 신년에 무사귀환 환영회 한번 하자..
BlogIcon zzacnoon | 2009/12/31 01:24 | PERMALINK | EDIT/DEL
아.. 음악 먼저 올리고 글 쓰는 동안에 다녀 가셨네요. 조금만 늦게 오셨어도 세경이의 얼굴을 보셨을텐데 말이죠. 가끔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봅니다. 새로운 2010년에는 모두들 즐거운 소식 하나씩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BlogIcon 시린콧날 | 2009/12/31 18: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드라마를 보진 않지만, 노래가 흐르는 장면이 애틋합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거였는지 오래되서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으셨던 2009년일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새해 맞이하세요.
BlogIcon zzacnoon | 2010/01/04 01:27 | PERMALINK | EDIT/DEL
짧은 연휴였겠지만 잘 쉬셨죠? 2010년에는 모쪼록 더 좋은 소식들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참. 올해는 아이 낳기에 좋은 해라는데 2세 계획도 하셔야죠.
BlogIcon kaira | 2010/01/07 20: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역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글 한 자락 남겨봅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일들 많이 일어나는 그런 한 해이시길 빌어요.

그러고보니
저의 스무살.
정말 독하고 괴로웠던 날들이었네요.


그래서 스무살이겠지요.
BlogIcon zzacnoon | 2010/01/10 21:53 | PERMALINK | EDIT/DEL
어김없이 한해가 왔지만 일상에 큰 변화는 없네요. 이런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런지. 전 집에서만 뒹굴다 보니 이제는 슬슬 폐인모드에 들어가는 것 같네요. 내일부턴 좀 어디든 가야겠어요. 봄이 오는 그날까지 건승하세요~
garlic | 2010/01/08 1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늦었지만, 복 많이 챙기세요 :)
tv에서 시드니의 새해맞이 풍경과 드넓은 골프장에서 노니는 캥거루들을 보다 문득 짝눈님이 생각났더랬지요
요즘 완전 추운데 단디ㅋ 챙겨입고 다니시구요
인형의 꿈, 친구님의 짝사랑땜에 노래방에서 반복청취 도중 듣다듣다 뛰쳐나왔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군요-_-;
BlogIcon zzacnoon | 2010/01/10 21:56 | PERMALINK | EDIT/DEL
'단디'가 부산경남지역의 20대 사이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관용구라면서요? 원래는 노인들이 즐겨쓰는 문구라고 하던데.. ㅎㅎ 뭐 또 혹시 알아요. 그 친구님을 두고 갈릭양께서 줄기차게 어떤 곡을 부르게 될 날이 오게 될런지. 연초부터 악담이군요.-_-; 새해에는 남자 많이 받으시길.
BlogIcon 데네브 | 2010/01/29 20: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선배셨군요! 저는 댓글을 단 사람이 누군가- 하고 있었어요.^^;;
저는 제주에서 올라와서 서울에 있습니다. 역시 서울이 춥네요.ㅠ
그리고 '단디' 많이 쓴답니다.ㅋㅋㅋ
BlogIcon zzacnoon | 2010/01/30 07:40 | PERMALINK | EDIT/DEL
그걸 이제서야 알았군요. ㅎㅎ 제주도 이야기는 잘 봤었어요. 최근 제주도 러쉬로 나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이제 겨울도 절반이 지났으니 좀 더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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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01:03
최소한 내년 여름까진 돌아오지 않을거라 장담하며 떠난다는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아 컴백의 글을 쓰게 되었네요. 두 개 정도의 모임과 개인별 환송회도 거치고 온터라 낯선 시드니 땅을 밟은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도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점잖게 강변하자면 수십 년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왔던 가정사 때문입니다. 기실 떠나오기 전부터 내내 마음에서 저어되었던 불안한 요소 가 오자마자 터져 버렸던 것인데 5~6일간의 고민 끝에 귀국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싶어 어제 웃돈을 줘가며 돌아가는 항공권을 구했습니다. 로컬시각 월요일 정오에 출발하여 화요일 새벽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거처도 이미 옮겨버린 상황이라 얼마간은 어머니가 계시는 천호동의 형수집과 대전 본가를 오가며 지낼 것 같은데 몇몇 일들이 정리가 된 다음에는 서울에 있을지 대전에 내려가 있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다음 학기까지는 강의나 다른 돈벌이 같은 것은 가급적 하지 않고, 실업급여로 근근히 버텨 볼 생각입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우선 얼마 되지 않은 시드니에서의 생활을 좀 얘기해볼까 합니다. 지난 목요일 밤에 도착해서 그동안 이 집과 한 시간 거리의 시티(시내이면서 유학생이 밀집된 곳)란 곳에 두 번, 집 앞 쇼핑센터 및 카페 두 번 정도, 한인촌인 스트라스필드란 곳에 한 번 다닌 것이 다입니다. 버스 타고 가다 오페라하우스 지붕만 봤고, 유명하다는 달링하버도 가보질 못해 시드니 생활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민망스럽군요. 하늘과 달, 그리고 공원을 찍은 사진 몇 장이 있지만은 올리기도 뭣하구요.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난 다음에는 좀 암담하다가 이내 다른 계획을 하나 세웠습니다. 현실적 실현가능성이 꽤 있긴 한데 이렇게 돌아가게 되어서인지 의욕은 있지만, 자신감은 떨어지고 두려움이 먼저 앞서기 시작했네요. 한국에 돌아가면 상의도 해볼 생각인데 어떨까 모르겠네요. 아울러 여기 오는 것에 꽤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였지만, 지금은 착잡할 따름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영어공부야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들면서, 외국생활은 제가 잘 적응하는 편이고 계속 있었더라면 여러 삶의 경험은 축적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아쉬움도 자꾸 고개를 쳐듭니다. 

이곳에서의 소득이 있다면..음. 골프가 보편화 된 나라인데다 여기에서 배워가는 것이 좋다란 형의 강권으로 골프레슨을 4~5차례 받았다는 것입니다. 잠재력이 있다고 하더군요. 훗. 여튼 스윙은 몇 백번 하다 갑니다.  날씨는 참 좋은 나라이고, 넓은 대지위의 그득한 나무들이 부러운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영락없는 자본주의 국가더군요.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거나 혹은 갖가지 일을 도모하는 한국인들의 애달픈 모습도 봤습니다. 이민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말이 자꾸 길어지게 되네요. 돌아간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며칠간 반팔 입다 코트로 돌아갈 생각하니 아득하지만 "안녕!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워."라고 말할 수 있는 벗들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 2009/12/14 05: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BlogIcon zzacnoon | 2009/12/14 23:46 | PERMALINK | EDIT/DEL
응. 첵랍콕공항에서 4시간 넘게 대기중인데 지겹다. 아직도 출발하려면 한 시간 반 넘게 남았으니... 내일 점심 지나 통화해. 내 전화 빨리 해제가 될려나 모르겠네.
| 2009/12/14 16: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BlogIcon zzacnoon | 2009/12/14 23:49 | PERMALINK | EDIT/DEL
골프 스윙 잠재력이야 굳이 안 가져도 되는 것이고, 이민이야 제가 갈 것도 아니고 어디를 나가도 민초들의 삶은 치열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는거죠. 전 코원 d2를 사용합니다. 호주에선 다운로드가 너무 느려 받을 수 없었는데... m4a화일이 d2에서 될려나 모르겠군요. 아직 컴맹인지라.. 쩝.
하피 | 2009/12/14 2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 쌤!
반가워~~~용
어서와~~~용!!!
BlogIcon zzacnoon | 2009/12/14 23:50 | PERMALINK | EDIT/DEL
넵.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오랜 탑승경력을 이번에 보유하게 되었네요. 조만간에 연락드립죠.
| 2009/12/14 23: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BlogIcon zzacnoon | 2009/12/14 23:51 | PERMALINK | EDIT/DEL
지금은 경유하기 위해 홍콩에서 대기중이에요. 지겹네요. 한국시간이 지금 12시 다 되어 가니까 집까지 찍으려면 아직 7시간 30분 정도 남았네요. 후안잉해주셔서 감사해욧.
boramae2001 | 2009/12/16 0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시게 된 것 축하드립니다~~^^ 잘 되실거에요. 맘먹은신 일들.. 생각대로 하면 되고!!!
BlogIcon zzacnoon | 2009/12/17 23:50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생각대로 하면 되겠죠. 실패는 차후의 문제일테죠. 한파네요. 조금은 더 따뜻하게 보냅시다.
박민호 | 2009/12/16 20: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형님, 이왕 돌아오신 거, 차후 계획들 잘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방학하면 종종 술마시러 학교 오셔요^^
BlogIcon zzacnoon | 2009/12/17 23:51 | PERMALINK | EDIT/DEL
그래. 다음 주 수요일에 추천서 받으러 올라갈거야. 에이.. 민망시려워라.ㅎㅎ
콩서 | 2009/12/17 13: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돌아왔구나.. 꼭 군대보낸넘 며칠만에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
민호 말대로 이왕 이렇게 된거 진득하게 뼈를 묻는다고 각오로 공부하길 바란다.
조만간에 술한잔 하세나.
BlogIcon zzacnoon | 2009/12/17 23:53 | PERMALINK | EDIT/DEL
저 실제로 군대 갔다가 3박4일만에 제2보충역 판정으로 귀향조치된 적이 있었죠. 그때야 뭐 친구들이 다 군대 있는데 제 귀향소식에 화장실 가서 펑펑 운 놈, 쫄다구들 구타한 놈, 별의별 사건들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환송회 사건으로 그쳐 다행입니다. 다음주에 올라가면 연락드릴게요.
스밀라 | 2009/12/21 16: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 다시 뵙게되어 반가워요!!" 흐흐;; 돌아오신다는 얘길 듣고 뜨악! 했지만, 나름대로 얼마나 고민이 많으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합니다ㅠㅠ2010년 홧팅!
BlogIcon zzacnoon | 2009/12/22 02:14 | PERMALINK | EDIT/DEL
네. 좀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사필귀정이라고 할까요. 앞날은 알 수 없수록 스릴있는 법이지만은 여하히 2010년이 오네요. 화이팅합시다~
| 2009/12/21 21: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BlogIcon zzacnoon | 2009/12/22 02:18 | PERMALINK | EDIT/DEL
네. 우여곡절이 좀 있었죠. 진해라고 하니 문득 예전에 학교 생활포털에서 본 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룸 숙소도 제공해주고 급여도 지방 학원강사치고 꽤 빵빵하게 주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그곳이 아닐까 한다는. 기왕 계시는 것 군항제 할때까진 있어야 겠네요. 호주 출발하기 전에 집으로 100대음반 소포 하나 보냈었는데 뭐 어머니한테 전달 받았겠죠. 좀 더 따뜻한 남쪽이니 감기 걸리지 않고 잘 지내세욧.
boramae2001 | 2009/12/25 01: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MERRY CHRISTMAS입니다~~~^^ 남은 2009년 마무리 잘하시구요.. 2010년도 멋지고 행복한 zzacnoon님의 해로 만들기를 바랄게요~ 좋은일 가득하시길...
BlogIcon zzacnoon | 2009/12/28 02:12 | PERMALINK | EDIT/DEL
네. 고맙습니다. 연말은 연말인가 봅니다. 윤수님도 2010년에는 좀 더 풍성하고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말이나 연초에 오가는 덕담처럼 모든 것이 평화로웠으면 합니다.
| 2009/12/26 11: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BlogIcon zzacnoon | 2009/12/28 02:13 | PERMALINK | EDIT/DEL
네. 요즘은 마음을 추스리고 있고 또 다른 계획도 잡고 있어 조금씩 적응 중입니다. 일단은 아무 생각없이 뒹굴거리며 푹 쉬고 있으니까요. 새해에는 책 많이 읽으며 보냈으면 좋겠어요. 땅콩양도 2010년에는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무엇보다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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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03:21

제가 어느 곳에서 직장생활을 했는지 아시는 분들은 제가 퇴직했을 것임도 짐작하리라 여겨집니다. 제 주위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블로그에선 여태 한 번도 공지를 한 적이 없네요. 저도 준비하느라 나름 바빴답니다. 11월 30일 부로 4년 4개월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직했습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실로 오랜만에 외국에 나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홍콩을 경유하여 목요일 저녁 10시 경 호주 시드니에서 생활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한은 일 년 전후로 예상하고 있고, 7~8월 쯤에 비자문제로 한 번쯤 들어와 한 달 가까이 체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생활이 그닥 재미가 없다면 이 때 완전히 돌아올 수도 있구요. 비교적 효율적인 생활이 되고,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아 떨어진다면 2011년 1월 즈음  개강 전에 돌아올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대체적으로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퇴직 다음 날 바로 이사를 하고 또 그 다음날 출국하게 된 관계로 아직도 부족한 점들이 보여 인터넷으로 서핑하다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네요. 좀 쉬고 싶었는데 시드니에 가서 쉬어야 겠군요. 쿨럭~

내일 일정은 오후 3시 비행기로 떠나면 저녁에 홍콩에서 선생님 한 분과 술 한잔할 것 같네요. 그리고 목요일 아침 9시에 바로 또 비행기를 타야할 것 같구요. 호주에는 친형이 살고 있습니다. 가서 제가 하는 일은 주로 형 일을 도우며(비교적 앉아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일 같다는...다만 현재는 형수의 출산문제로 형 혼자 있어 당분간 집안 일에 더 치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사무실 귀퉁이 책상에 앉아 읽고 싶었던 책들 읽고 영어 공부 더듬더듬 하며 일주일을 소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학위논문 준비도 슬슬 시작하게 될 것 같구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희망하지만, 솔직히 어렸을 때 떠났던 외유를 생각하면 두려움이 먼저 앞섭니다. 이제 세상이 더 이상 무섭지도 또 더 무서운 나이가 되어 버렸거든요. 그래도 혼자 몸이니 뭔들 못하겠습니까.

친구도 없어 꽤나 심심하기도 할 터이고, 아시아를 벗어난(?) 곳은 처음인지라 호기심도 좀 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추운 겨울 안 보낸다는 점, 거기는 지금 무지 덥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지요. 자리잡는대로 바로 염장샷들로 도배를 할 생각이니 걱정들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시차는 현재 섬머타임 적용으로 두 시간 차이가 납니다. 여기가 오전 10시라면 거긴 정오 12시가 되는 셈이죠. 내년 4월 첫째 주까지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점을 참고하셔서 저와의 연락을 취해 주시면 됩니다. 사실 이 글은 연락처를 남기기 위함입니다. LG 070인터넷 전화를 들고 가서 한국내 휴대폰 통화보다 더 저렴한 인터넷시내요금(분당 50원 미만)이 적용되니 심심할 때마다 전화를 돌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호를 일단 남기니 적으실 분들은 바로 적으세요. 제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 북시드니 자택 전화번호: 070-8245-3745
- 4월 첫주까지 : 대략 한국시각 6시 이후부터 통화 가능하고, 제가 안 받으면 바꿔달라 하면 됨.
- 4월 첫주이후: 한국시각 7시 이후부터 통화 가능.

* 사무실 전화번호: 070-8286-9733
 - 4월 초까지: 한국시각 9시부터 4~5시 무렵까지
 - 4월 초순 이후: 위와 마찬가지

이 기준은 현지에 가서 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큰 변화가 없는 한 유지될 것 같네요. 환송회 하느라 고생하신 분들, 또 나이 들어 간다 불쌍하여 전화주신 여러 분들, 또 블로그에 자주 왕림해 주시는 소중한 이웃분들, 그리고 저. 모두 건강해욧~ 시원한 사진들과 소감들로 여러분의 추운 겨울을 달뜨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보고 삶은 도전이라 생각지 마시길. 때로는 이렇게 정신없게도 후다닥 지나가기도 합니다. 부디 정신줄 놓지 맙시다~ 속된 말로 한 방에 훅 간다고 합디다. ㅎㅎ

BlogIcon 시린콧날 | 2009/12/02 14: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1년정도 휴지기를 가지시는 건가보네요. 마냥 부럽다고 해야할 상황은 아니겠지만서도, 부럽네요. 좋은 사진 보면서 겨울을 달래볼 수 밖에 없겠죠? :) 건강 조심하시구요.
BlogIcon 콩서 | 2009/12/03 00: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구동지.. 인생 뭐 있간? 백대 음반 땡큐.. :)
하피 | 2009/12/03 00: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뭣이야.. 마지막에 가면서 연락도 제대로 안하고 가다니...
미워할테닷!
잘 있다가 오셈.
기회되면 우리가 갈까?
boramae2001 | 2009/12/03 00: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헉.. 갑자기 퇴직을 하시고 유학을 떠나시다니... 놀랐습니다. 하지만 심사숙고해서 내리신 결정임을 확신합니다^^
존경스럽네요. 쉽지 않았을 결정일텐데 이렇게 도전이라는 단어를 염두해 두시고 유학길에 오른신거.. 저도 그마음을 본 받으려 노력하겠습니다. 호주에서도 건강하시구요. 가끔씩 글 남기겠습니다. 화이팅~~
The future is unwritten.
BlogIcon 박양 | 2009/12/03 09: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헉헉. 저를 두 번 놀라게 하시는군요. 책상 위에 놓인 이 엄청난 선물에 한 번 놀라고.
이번엔 저도 뭔가 보내드려야겠다 싶었는데 호주라니요?!
(주소 남겨주시면 제가 신라면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네요)

여튼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새로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시간 보내시길.
건강하시고 소식 자주 남겨주세요.
BlogIcon kaira | 2009/12/03 15: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그랬군요.
그래서 짝눈님이 오랜시간 보이지 않았던 거군요.

어떤 삶이 시작되든 모두 잘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푹 쉬시고, 좋은 바람 쐬이면서
다가올 좋은 시간들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참, 선물 감사드립니다.
자고 일어나 부은 눈으로 가서 받는데, 뭉클했습니다. 정말.
홍규형 | 2009/12/03 19: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앞으로 1년이 인생 황금기의 첫 단추가 될 것이다.
떠나라.누려라.만끽하라.행복하라.
염장샷으로 도배질한 블로그를 기대하마.
BlogIcon 허난시 | 2009/12/04 22: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도착한 것 같아 다행이군요.
종종 연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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